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어제 글에도 적었듯 오늘 제 맞선임을 보냈습니다. 상당히 기분이 시원섭섭하네요. 가면서 저에게 편지를 한 장 주고 갔는데, 손편지를 받아본 건 자대 전입 직후 이후 처음이라(그것도 남자한테..) 상당히 어색하더군요ㅎㅎ
궁금해서 전역식을 마치고 바로 뜯어보았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던 선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이런 깜짝 이벤트를 해 주고 가네요.
상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너는 내가 본 사람 중 자기애가 가장 강한 사람이야.
그게 널 신념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그게 부럽기도 했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전에도 글로 쓴 적이 있는데 전 평소에 단순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으로 대충대충 살아온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내용을 보고 나니 그게 그렇게 받아들여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에게는 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자기애가 강하고 신념있는 강한 사람(편지에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이라면 그 친구는 뭐랄까... 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네요.
저와 같은 방을 사용하는 사람이 6명 있는데, 유난히 사이가 좋아서 같이 여행을 세 번이나 다녀 왔습니다. 적지 않은 인원인 만큼 이런저런 마찰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이 친구 덕을 참 많이 봤습니다.
전 제 생각이 확고한 편이라 쉽게 의견을 굽히지 않고 말싸움도 자주 일으키는 편인데, 그 친구는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조율해 가며 마찰을 최소한으로 하는 편입니다. 중간에 자신이 손해를 봐 가면서라도 말이죠. 그렇다보니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전 그 친구를 더 강한 사람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말이죠. 서로 친하면서도 성향이 정말 다르다는 걸 평소에도 서로 인정하면서 지냈는데, 마지막에 서로 이런 평가를 하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마지막까지 이런 선물을 주고 가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라면 도저히 시도조차 못 할 일일 텐데... 제 마음 속에서는 언제까지나 좋은 선임으로 남아있을 듯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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