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밑으로
조명희
세상에서 부(富)를 구(求)하느니
가을의 썩은 낙엽(落葉)을 줍지
그것이 교활(狡猾)의 보수(報酬)로 온다더라.
세상에서 명예(名譽)를 구(求)하느니
사막(沙漠)길 위에 모래탑(塔)을 쌓지
그것이 아첨(阿諂)의 보수(報酬)로 온다더라.
세상에서 이해(理解)를 얻으려느니
눈보라 벌판에 홀로 돌아가지
그들 돗 같은 야인(野人) 앞에 구차히 입을 벌리느니.
그러면 고적(孤寂)한 동무야
연옥(煉獄)에 신음자(呻吟者)야
안아라 너의 가슴을.
냉(冷)가슴을 안고 가자 가자
저 저문 사막(沙漠)의 길로 저 별 밑으로.
그 별에게 말을 청하다가
별이 말 없거든
그때 홀로 쓰러지자 홀로 사라지자.
| 창작일자: 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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