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 좀 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라는 말은
'너의 혀를 아픔으로 감싸주겠어!'
..라는 상냥한 말투로 바꿀 수 있을까?
..라는 뻘 생각을 해보며,
늦은밤 @krapfred, 후레드 인사드립니다.
일단 왜 '매운 맛'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훠궈를 먹고 와서 입니다..;
대학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동네이다보니
중국인 유학생이 많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가성비 좋은 중국 음식점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 모양인데
그중에서도 '무한 리필' 훠궈는
주머니 사정이 딱한 현재 백수에게
(네 놈은 이걸 먹어야 하느니!!)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20대 초반 나는 일본 유학을 떠났었다.
가난한 유학생의 식사 패턴은 주로
'흰쌀밥 + 간장 + 김가루'
'흰쌀밥 + 간장 + 데친 숙주나물'
'흰쌀밥 + 간장 + 텐가스'
.
.
.
분명 유학 가기 전에는 매운걸 잘 먹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집에 3년만에 돌아와서
첫 식사의 어머니에 김치를 한입 먹고 뱉은 말은
'매워'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 하는 말 중 하나가
'맛있게 맵다' 라는 말인데,
맛있는 것은 미각이고 매운건 통각이거늘
도대체 어떤 기분인 것일까.
뭔가 매저키즘에서 오는 그런 희열인걸까?
(본인이 극S의 인간이라 모르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
사실 술안주로 매운걸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 술이 덜 취한다.
술 한잔에 안주 한입.
매워서 물 한잔.
..하하.. 취할 리가요...
두려운 점은
심한 장트라볼타인 나는 술 마신 다음 날은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는 것.
비데가
그렇게 인간을 배려하는 기계인줄
최근에 처음 알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