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을 꽃에 담아 건네는 연인들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그림은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의 <프로포즈>다.
창가나 발코니처럶 보이는 곳에 한 여성이 앉아있다. 그 옆에서 한 남성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두 사람이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남성이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이고, 서서 난간에 팔을 얹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여성이 실을 잣는 행동은 그 여성이 가정적이며 조신한 인물임을 암시한다.
벨트에 매달린 지갑의 크기, 벨벳 재질로 보이는 스커트에 달린 장식 줄무늬 등에서 그녀의 집이 어느정도 유복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그녀에게서는 규중처녀의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 젊은 남자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표정 또한 변함없다.
하지만 가슴 중앙에 보이는 장미 한 송이로 그녀가 젊은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 막 받은 듯한 장미꽃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상징하는 꽃이다. 더불어 두 사람의 머리 위에는 정원에서 자라는 포도잎이 드리워져 있다.
와인의 원료인 포도는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이었으므로 앞으로 두 사람에게는 출산이라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포도에는 잎만 있을 뿐 열매가 달려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아마도 두 사람의 사랑은 아직 잎의 상태이며, 앞으로 열매가 맺히게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원으로 쏟아지는 따스한 빛은 여성의 이마와 가슴을 밝게 비추고 있다.
어두운 실내와 대비되는 이 빛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여성의 가슴에 있는 장미에게 시선이 옮겨간다.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 <프로포즈> 1872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화가, 엄격한 형식과 기법, 완벽주의 정신으로 작품을 그렸으며 인상주의에 반대했다.
1825년 라로셸( La Rochelle)에서 태어났다. 1843년부터 1850년까지 에콜데보자르에서 공부했으며 피코(Picot)의 문하에서 작업했다. 50년동안 해마다 파리 살롱전에 작품을 꾸준히 출품했다.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은 완성하지 않은 스케치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여 살롱에 전시되는 것에 반대입장을 표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그의 작품은 새로운 조명을 받으며 1984년 파리와 몬트리올 등지에서 주요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대부분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그도 형식과 기법면에서 매우 엄격하고 신중했으며 고전주의적인 조각과 회화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또한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완전하게 익힌 다음에야 작업에 착수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성 세실리아> <순교자의 승리 1855> <필로메나와 프록네 1861> <바커스의 청년시대 1885> < 산의님프들 1902>등이 있다.
<사랑의 미술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