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결혼은 '리얼' 체험 삶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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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리얼' 체험 삶의 현장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다 잘될 줄 알았다. 그냥 알아서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화책에서 늘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고 끝나는 것처럼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결혼은 엔딩이 아니라 시작이었고 출산은 리얼 체험 삶의 현장의 시작이었다.


우리 부부는 7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7년이란 시간은 서로를 알기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우리는 서로 처음 만난 사이인 듯 새로웠다.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습관들을 ‘아내’에게는 보여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사실 20여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족과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왔던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족이 되었으니 모든 것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아내는 빨래를 널 때 집게를 이용해 수건을 길게 늘어뜨려 널지만, 나는 그냥 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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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수건을 너는 방법(왼쪽), 내가 수건을 너는 방법(오른쪽). 수건 하나에도 서로가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쉽게 부딪치는 게 신혼부부의 일상이다. 그런데 이건 누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누가 누구를 고쳐주거나 어느 한 사람의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기를 양육하는 방식에도 서로의 생각차이가 있었다. 어쩌면 이건 꼼꼼한 엄마와 털털한 아빠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엄마는 아기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고, 이왕이면 깔끔하고 예쁜 것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반면 아빠는 많이 먹이고 싶고, 대신 조금 지저분해도 괜찮다. (자비로운 아빠.) 그렇다보니 아빠가 전적으로 육아를 맡고 있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못마땅한 부분들이 보이게 마련이다. 어제는 내가 이유식을 만들고 있는데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아내가 결국 조언(잔소리)을 했다.

아내 : 여보, 이유식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그냥 내가 할게요.
나 : 나도 빨리 만들 수 있어요.



난 조급한 마음으로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아내의 잔소리 퍼레이드.


“아니, 고기를 먼저 넣어야죠? 당근을 먼저 넣어요?"
"고기는 센 불로 익혀야 되는데"
"야채를 안 익히고 그냥 넣어요?"
"야채가 너무 크게 잘렸어요."
"고기는 제대로 익혀야 해요."


그리고 소심한 나의 반항.


"아, 여보가 계속 뭐라고 하니까 실수하잖아요!"


그렇게 말다툼 같지 않은 말다툼을 하고 잠시 냉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외에도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아내는 유기농을 먹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냥 다 먹인다) 그래도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서로 더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덧.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수건을 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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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book 의 세번째 연재작은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워킹파파 일하랴 집보랴 애보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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