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첫날밤 뒷간에 가는 신랑의 옷이 문고리에 걸렸는
데, 신랑은 신부가 음탕해서 그러는 줄 알고 달아났
다가 40년인가 50년 후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 들
러보니, 신부가 첫날밤 모습 그대로 앉아 있더라는,
그래서 툭 건드렸더니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더라..
나는 그 시를, 첫날밤에 신부를 살해하고 도주한 신
랑 이야기로 읽었다.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그리
고 시체, 그걸 어떻게 달리 읽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