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

koesno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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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

"어라, 분명 아시아나 항공 이랬는데..."

분명 표를 살 때만 해도 아시아나였다. 아시아나 항공이 하바롭스크에 간다는 것과 가격만 봐도 코드쉐어라고 생각했어야 했지만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우린 비행기를 보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되었다. 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항공사의 비행기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이 상황 말이다.

항공사 이름은 '오로라 항공'. 급하게 핸드폰으로 찾아보니 다행히도 실제로 존재하는 항공사이긴 하다. 이런저런 생각할 것도 없이 앉자마자 바로 비행기가 움직인다. 막상 이륙을 하고 나니 나름 좌석도 동남아 저가항공기보다 넓고 앙증맞게 바이칼 호수가 프린트된 종이박스에 담긴 기내식도 나름 괜찮다. 그리고 비행기에 탈 때, 밥을 줄 때, 물 달라고 할 때 등 그 어느 상황에서도 웃지 않는 러시아 스튜어디스도 꽤나 신기해 '오우~ 러쉬아~'하며 흥이 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착륙.

"쏼라쏼라 스키스키~~ 쓰바시바!"

하며 러시아 기장이 매우 안정적이고 차분한 톤으로 방송을 한다.

'이제 곧 착륙하나 보네. 얼른 나갈준비해야지'

라고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옆에 손잡이를 꽉 잡을 정도로 매우 급격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비행기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옆에 손잡이를 잡을 만큼 다이나믹하게 추락을 착륙을 시도하지 않는다. 비행기가 바람을 이겨내는 소음도 엄청 커서 옆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심지어 바퀴 나오는 소리마저도 굉장히 기괴하게 들린다. 상황이 이 정도 되니 다들 아무 말이 없고 두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다.

'저희는 이제 추락합니다'

내 머리 속에서는 아까 기장이 분명 저렇게 말했을 거라고 확신하며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죽을 날 착륙을 기다렸다. 이윽고 땅에 도착하여 한 번의 점프와 엄청난 흔들거림 이후 기체가 안정을 되찾자 승객들이 전부 손뼉을 친다. 마치 오페라를 보고 난 뒤에 앵콜을 외치듯이 기장에게 박수를 보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몇몇은 비행기가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계속 박수를 치더니 나갈 때 기장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솔직히 말해서 박수를 안 치고 기장에게 thumb up을 안날릴 수가 없다. 만약 주위에 인생을 허망하게 생각하고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라고 되뇌이는 친구가 있다면 오로라 항공을 이용한 하바롭스크 여행을 추천하자.

실제로 러시아 조종사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소련의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날아 다니는 것이 신기한 고물 비행기들로 승객을 실어 나르다 보니 운전 실력이 최고라고 한다. 러시아 친구 말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은 매우 안전해서 러시아 비행기가 추락하는 원인은 격추, 폭탄, 보드카 뿐이라고 한다. (물론, 친구 말은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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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Far!" East의 수도 하바롭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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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는 낫과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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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생긴 버스들

그렇게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착륙을 하여 하바롭스크에 도착한 뒤 이르쿠츠크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인간이란 정말 신비로운 것이 한 번 겪었다고 이르쿠츠크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꽤나 마음이 놓였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 기종도 더 좋은 것이었고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였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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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출발하면 밤 12시에 이르쿠츠크에 떨어진다. 불안해서 택시를 못타겠다면 공항에서 3분 걸으면 나오는 호스텔 브라보를 추천한다. 싸고 친절하고 또 친절하다.

호스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트비얀카로 이동하기 위해 봉고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우리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바이칼 호수가 말 그대로 눈 앞에 놓이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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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에서 매번 격추만 당하는 그 미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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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 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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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버스를 예약했는데 봉고차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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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시간 반만 가면 바이칼 호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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