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바이칼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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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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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반 정도 달렸을까 끝도 없이 보이던 자작나무숲을 지나 푸른 물길이 보인다. 같이 탄 러시아인들도 다들 관광객들인지 전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바다처럼 장엄한 호수를 쳐다본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러시아 내전에서 패한 백군이 얼어 붙은 호수로 도망치다 그대로 호수 위에 얼어 버린 곳”

오기 전부터 호수에 대한 여러 글을 읽었지만 직접 봤을 때의 느낌과 맞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같이 본 형과도 느낀 점이 전혀 다르다.

내가 호수를 보자마자 느낀 감정은 우울함과 슬픔 그리고 놀라움과 편안함이다. 왜 이렇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왔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앞날의 불안감과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때문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대뇌의 반응인지 알 수 없다. 더 이상한 점은 내 정신상태에 대해 의심할 겨를도 없이 호수를 보고 느낀 다양한 감정들이 매우 강하게 한 순간에 왔다가 순간적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마치 슬픈 꿈을 꾸다 누가 급하게 깨운 느낌이다.

차에서 짐을 꺼낸 뒤 멍하니 호수만 바라보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같은 차를 탔던 러시아 사람들도 전부 호수를 바라본다. 어떤 이는 저 멀리 만년설을 어떤 이는 끝없는 수평선을 어떤 이는 눈 앞의 찰랑이는 물결을 본다. 곧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걷겠지만 그 순간만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하나되어 각자 가진 언어의 감탄사로 바이칼이 주는 느낌을 즐긴다.

우리의 첫 여행지인 바이칼 호수는 그렇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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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한국 시골 정류장처럼 아담하지만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여행사들(액티비티 위주)이 모여있는 중요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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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낚으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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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만 하는 줄 알았던 섶(SUP)을 호수에서 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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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까지는 아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년설이란걸 보았다


사진 촬영 실력이 별로 없어서 웅장함을 잘 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크게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구글 포토 링크를 공유합니다. 글을 조금씩 올리면서 구글 포토 공간에 계속 큰 사진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구글 포토 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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