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포스팅하고 싶었으나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미루게 되었다.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여러번 초안은 작성했지만 내 안의 심사위원이 도저히 통과시켜주지 않아 여러분들에게 선보이지 못 했다. 기나긴 공백을 청산하고 오늘 소개할 게임은 예전에 당신만의 이야기, 당신들만의 이야기라는 글에서 지나가는 말로 소개한 적 있었던 Life is Strange의 프리퀄 Life is Strange: Before the Storm이다.
본편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은 철저히 스토리 텔링에 의존한다. 본편에서도 주요 인물이었던 클로이 프라이스(Chloe Price)가 주인공이 되어 클로이의 내면, 인간관계, 아카디아 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준다. 화려한 액션, 정교한 조작에서 나오는 쾌감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밋밋할 수 있으나 영화 한편을 본다는 느낌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게임이다. 분위기에 녹아드는 노래도 참 좋아서 손을 멈추고 노래를 듣는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주인공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하자면, 본편에서도 알 수 있듯 클로이는 반항아다. 학점이 만점이었던 장학생 클로이는 클로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망가졌다. 마리화나, 술, 담배에 의존하고 절도까지 저지른다. 독설을 여과 없이 내뱉는다. 하지만 이 게임에 반항아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거나 반항아들도 연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변명은 없다. 가치 판단 없이 클로이의 삶을 여과 없이 나타낸다. 현실의 반항아들도 마찬가지다. 섣부르게 그들에게 공감의 메세지를 전하면 그들은 분노한다. "이해하는 척 하지 마라."는 것이다. 사실 반항아에게 관심을 보내고, 그들을 포용한다고 말 하는건 그들을 보살핌이 필요한 약한 존재로 보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우리가 삶에서 이해한다는 말을 언제 하는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심적으로 무너진 사람들에게 건내는 말이 "다 이해한다."이다. 그래서 반항아들은 어설프게 건내는 공감의 메세지에 역겨움을 느낀다. 자신들은 약자로 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사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를 왜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극도로 활동적인 게임을 즐기는 내가 주인공은 사춘기 소녀, 배경은 학교이며 스토리 텔링 외에는 없는 게임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기에 하게 되었을까?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것도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 나이기에 친구들도 참 의아해했다. 역설적으로 그런 나조차도 즐겁게 한 게임이기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스팀(Steem 말고 Steam)에서 본편과 프리퀄 모두 할인 중이니 즐길 분들은 즐겨보시라. 본편은 전체 4870원이며 에피소드 1은 공짜로 플레이하실 수 있으니 한번 해보시고 구매하실 수도 있다. 비포 더 스톰은 전체 11550원이다. 본편과 프리퀄을 합쳐도 영화 한편에 팝콘, 콜라 사먹을 돈이면 즐길 수 있다. 영어가 두려운 분들은 한글패치를 이용하시면 한글로도 즐길 수 있다. 즐기시고 나서 꼭 소감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소감을 남겨주시면 다섯 분(다섯 분이라도 남겨주시면 다행이다)에게 2SBD씩 드리겠다. 지금의 시세로는 게임 값을 그대로 받아가시는거나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