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산책을 나갔다가 춥다는 핑계로 금새 들어왔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오히려 추운 계절에 산책을 더 오래, 자주 다녔는데 말이다. 장갑을 답답하다고 싫어하는 나는 손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가려워도 매일 산책을 나갔다. 왜 그랬을까? 오래 전도 아니고 고작 재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산책을 다녔음에도 그 시절의 내가 왜 매일 길을 나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정말로 산책이 필요한 지금은 바람이 차다는 핑계로 금새 들어와버리는 것일까?
그러고보면 올해는 봄에도 가을에도 알러지로 고생하지 않고 지나간다. 봄에는 건강해져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참 놀랍고 감사하다. 내년 봄에도 고생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그 때는, 내가 건강해서 더 이상 앓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
이렇게만 써두고 몇시간을 고민했다. 분량이 없는데, 떠오르는 말도 없다. 예전 같았다면 지워버렸겠지만, 다시 소식을 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남겨놓으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