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동양의 대표적인 사상가입니다. 동시에 동북아시아인들에게 혐오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동양의 다른 국가들은 잘 모르겠으나 한중일에서는 공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였습니다. 특히 젊은 층들은 서양 문명이 지배적인 문명이 되고 동양이 뒤쳐진 것을 공자의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현대사회에 남아있는 악폐습들도 유교문화의 잔재라고 여깁니다.
우선, 강한 수직적 위계질서에 대한 책임을 공자에게 묻곤 합니다. 하지만 공자는 오히려 지도층이 갖추어야 할 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플라톤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플라톤은 철인, 공자는 군자로 각각 표현하였으며 둘 모두 왕족, 귀족 등의 신분을 통한 자질을 논한게 아니라 지도층은 도덕적, 정치적, 인문적 소양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군군신신 부부자자에서 이야기하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리에 맞는 도리를 지키는 행위는, 위계질서를 강조하는게 아니라 제각각 위치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태도를 지칭합니다.
두번째로, 예법에 대한 불만입니다. 예송논쟁 등 한반도에 있었던 지도층의 한심한 행태를 공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교회가 면죄부를 팔고 마녀라는 명분으로 무고한 이들을 학살한 것이 예수의 책임이 아니듯 전통적인 예법이 예의를 갖춘다는 본질을 잃고 형식에 집착한 것도 공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사계급에 대한 반감입니다. 비생산 계층이 지도층이 되어 현실 사회에서 벗어나 비생산적 논쟁을 이어가는게 그르다는 것입니다. 상술하였듯 형식에 집착한 것은 후에 사상이 변질된 것이지 유가의 근본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자는 지도층이 군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군자란 상술했듯 도덕적, 정치적, 인문적 소양을 두루 갖춘 사람이며 정치적 능력이란 당연히 현실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사계급에 대한 반감에는 배금주의도 기여한 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생산 능력이 없는 이가 권력을 얻는다는 것에 대한 반감입니다. 당대에도 공자는 이와 같은 비난을 받았지요.
하지만 사회 지도층은 직접적으로 물질을 생산하지 않는듯 보이지만 효용에 크게 관여합니다. 어찌 행정이 효용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요리 잘 하는 대통령, 기계 조립 잘 하는 대통령보다 지혜롭고 인품을 갖추었으며 정치력을 지닌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건 당연합니다.
어제 브리님과 대화를 나누다 고타마 싯다르타와 소크라테스를 비교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공자로 흘러갔네요.
저는 오늘도 차려입고 나와, 오늘은 영화를 한편 볼까 고민 중입니다. 혹시 지금 상영작 중 재밌게 보신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