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며
kr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신 분들의 글들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생겨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가. 관계를 통한 보팅
관계를 통한 보팅이 진입장벽을 형성하는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좋은 글을 쓰는 이보다 그 시간에 더 많은 댓글을 달고 관계를 형성하는게 유리한 구조입니다. 본문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댓글을 다는 이들도 보았습니다. 제목과 본문 몇문장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 같더군요. 분명 문제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진정 익명이 아닌 닉네임이 포함된 시점에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블로그를 해도 친한 이웃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고, 댓글 달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진입장벽을 경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kr-newbie에 대한 지원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정 태그에 애정을 가진 이들은 해당 주제에 관련된 좋은 글을 쓰는 이들에게 태그를 권하며, 적극적으로 붙잡아 두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관계를 형성하지 못 한 이들도 쉽게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는 이들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태그에 주도적인 오피니언 리더가 있어, 그 리더에게 잘 보이기 전까지 해당 태그에 글을 쓸 수 없다거나, 해당 태그 이용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를 규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형태는 보지 못 했습니다.
나. 가식적인 kr 커뮤니티
남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해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며 가식적인 웃음만 짓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볼 때마다 가장 헛웃음이 나오는 의견입니다.
저는 스팀잇에 오고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논쟁을 벌였습니다. 글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크게 비판했습니다. 계속 비꼬는 태도에 기분이 상해서 짖어댔습니다. 그 외에도 몇번 논쟁이 있었으나 그 누구도 나를 억압하지 않았습니다. 스팀잇에서 지내는 것에 지장이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그 논쟁을 가지고 계속해서 나를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팔로워가 조금 줄었으나, 내 생각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 관계를 끊고 싶어하는 이들과 계속해서 관계할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이 싫어하는 이에게 보팅을 받고 싶습니까? 만약 아니라면 싫어하는 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식적인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실에서도 가식적인 행동에는 보상이 있습니다.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식사를 하고 술자리를 가지며,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한 행태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보상이 아닌,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이 스팀잇만의 문제입니까?
심지어 kr 커뮤니티가 가식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글들은 보상도 많이 받습니다. 아마 보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 진영논리
환급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때 이벤트도, kr-market도 용인됨에도 스달깡 서비스만 비판 받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이는 kr 커뮤니티가 하나, 혹은 양분된 주체를 지니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 의견입니다. kr 커뮤니티는 통합된 주체가 아닙니다. 개개인의 생각은 제각각이며, 넓은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봇, 단발성 이벤트, kr-market, 스달깡 서비스를 지켜보는 시각은 제각각입니다. 어디부터 부당하며, 어디부터 허용 범위에 있는가를 판단하는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1000club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부 커뮤니티에 대해 경계하던 이들이 어찌 1000club에 대해서는 쌍수 들고 환영하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역시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주체가 아닌 kr 커뮤니티는 제각각의 의견을 지닙니다. 전적으로 반대하는 이, 전적으로 찬성하는 이, steembuy를 통해 스팀을 구매한 이들에게 단발적으로 보팅하는 것은 괜찮다는 이, 1000club 태그 이용자들도, 수준 낮은 글을 쓴다면 보팅 받지 못 할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이, 문제가 커질 여지는 있으나 지금은 관망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이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태 일어나는 다양한 논쟁을 볼 때 주도적인 거대한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달아 터지는 논란 속에서 판단이 제각각 다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 밑에는 세력이 있을 지 모릅니다. 단톡방도 여럿 있고, 보팅봇을 통해 상호보팅하는 그룹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세력들이 주도적으로 kr 커뮤니티를 조종하고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에서 이러한 관념이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력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러한 주장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만약 정말로 특정 세력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증거가 있으며, 커뮤니티의 일원들이 이러한 세력이 kr 커뮤니티를 좀 먹고 있다고 느낀다면, kr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맺으며
현실에서도 그렇듯 스팀잇에서 활동하며 만나는 이들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들 수는 없습니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일어나는 모든 이들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많은 이들이 지지하는 것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렇돗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심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특정 개인을 지목하고 비난하는 이를 보았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에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이는 없음을 생각하면 굉장히 이기적입니다. 압박감을 느낀다며 남을 압박하는 행동입니다.
지금은 너무 과열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식적인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는건 관계가 곧 보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며, 이는 이러한 보상체계가 가진 약점입니다. 그리고 집단의 형성을 경계하는 것도 관계가 곧 보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갖고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계속해서 충돌하는건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쟁점에만 머뭅시다. 생떼쓰는 아이처럼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하지 맙시다.
첨언
이 글은 kr 커뮤니티 전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표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사건들은 모두 논의의 편리를 위해 이용되었으며, 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를 표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