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우직하게 사는 사람은 멍청하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무뎌진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만 안 하면 손해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편법을 합리화한다. 하지만 편법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정의를 입에 담는게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 편법을 일삼는 자의 부정에 대한 분노는 질투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정의가 아닌, 자신이 그 부정을 저지를 자리에 없는 것에 대한 질투이다. 불공정에 대해 커뮤니티가 분노했던게 얼마 전이다. 불공정은 항상 주요 화두였다. 과연 이는 정의에 대한 갈망일까, 질투일까?
공정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은 제각각 다르다. 정도가 아닌 방향까지도 다르다. 공정한 보상에 대해 가진 생각은 직선이 아니며 면이며 입체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았다. 커뮤니티의 의견이 선형적이었다면 평균에 수렴하는 타협안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방향부터가 완전히 다르기에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은 더욱 험난하다. 나는 이전에 불공정 논란에 휘말렸던 이들이 Trending에 올라간다는 죄로 지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있다. 박탈감이라는 표현이 자주 들리는걸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만약 커뮤니티가 그들을 지목했다면 커뮤니티도 같은 윤리적 잣대로 스스로를 검증 해야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대도는 처벌하되 생계형 소매치기는 처벌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아마 생계형 소매치기로 분류되는 한도까지 소매치기를 하는 문화가 생길 것이다. 소매치기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면 무단횡단, 불법주차, 쓰레기 투기라 하자. 비록 쓰레기 투기를 철저하게 단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하여 "1년에 쓰레기 투기 3회까지 허용"이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는가? 사법체계가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조금만 느슨해지면 우직한 바보가 피해를 본다. 처벌 받은 이의 "왜 나만!"이라는 외침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철저하지 않다면 공정함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커뮤니티의 분노는 정의보다는 질투에 가까운게 아니었나 싶다. 보상의 불균형에 대해 분노하며 셀프보팅에 반감을 드러내었으나 로팀에는 분노하지 않는다. 셀프보팅의 정의를 보팅을 통해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큐레이션 보상 외의 보상이라 정의한다면 로팀과 셀프보팅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Krexchange에서 진행하는 펀딩은 셀프보팅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Koreaculture는 어떤가? 그리고 이러한 계정들에 모인 스팀파워는 다시 셀프보팅에 이용된다. 셀프보팅이 주 업무 중 하나인 @cheerup이 펀딩에 참여하는 것도 아주 우스운 광경을 연출한다.
Koreaculture 계정의 보팅내역, Krexchange에 대한 보팅이 셀프보팅과 차이가 없다면 90% 이상의 셀프보팅과 마찬가지이다. 나머지 계정들도 대동소이하다.
마지막으로 @tumble 계정에서 진행되는 스티미언 지원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상 임대를 통해 시작했다. 임대료를 부담하기 위해 셀프보팅을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셀프보팅을 통해 얻은 보상 중 임대료를 제한 나머지는 프로젝트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공익 목적을 띈 계정으로서 계속해서 스티미언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다. 임대인께서 공익적 목적에 가치를 두어 임대료를 무상으로 전환했으나 셀프보팅은 이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스팀파워는 프로젝트에 쓰이지 않고 파워다운 후 블록트레이드로 떠나가거나 소유주에게 전송되었다. 그리고 소유주인 정스님은 펀딩에 대부분의 보팅파워를 쓰고 계신다.
공익적 목적을 하기에 상관 없는 일일까? 셀프보팅에 보팅파워의 100%를 쓰지 않는 모든 스티미언들은 Proof of Brain이 기능하기 위해 공익적 활동을 수행한다. 아니, 일반적인 스티미언들은 스티미언 지원 프로젝트 이상의 공익적 목적을 수행한다. Tumble에서 진행되는 스티미언 지원 프로젝트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을 이해할 것, 눈에 띄는 문제는 없는 포스팅일 것, 이 이상의 규칙은 없다. 그렇다면 모든 스티미언들은 타인의 글에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할 때마다 댓글에 셀프보팅을 해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댓글 보팅에 대한 논쟁은 왜 있었을까? 왜 불공정을 들고 일어났을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커뮤니티는 왜 지난 논쟁에서 폐쇄적인 보팅을 비판했는가? 만약 그 이유가 셀프보팅이었다면, 폐쇄적인 보팅이 셀프보팅의 우회에 지나지 않는다면, 상기한 계정들에서 일어나는 활동들 또한 셀프보팅의 우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의 분노가 질투에 기인한 것인가, 정의에 대한 욕구에서 기인했으나 무지에 의해 방향을 잃은 것인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다는건 어떤 명분으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할 수 있으나, 최소한 명분은 옳았어야 한다.
오늘은 검지 손가락 끝에 난 거대한 종기에서 고름이 뚝뚝 떨어져서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걷는 꿈을 꾸었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한다는 두려움이 꿈에서 구체화 된게 아닌가 싶다. 꿈에서처럼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걸었다면 좋았을 터인데 긴 시간의 고민은 한낱 꿈으로 누르기에는 너무나 무거웠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