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정신은 몽롱하다. 생각은 정제되지 않은 채로 문장이 된다. 아마 어제 이런 글을 썼던 것도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저 글과 별 다를 바 없는 글을 써내려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일주일동안 남긴 글들과 댓글을 돌이켜본다. 날이 갈수록 문장의 조잡함이 눈에 보인다.
지난 1년간 하루 글을 쓰면 이틀은 무조건 쉬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로 피폐해지는 심신과 과몰입하는 내 성향에 대한 배려였을 것이다. 그래서 사이클을 만들었다. 하루는 글을 쓰면 다음 날은 독서, 그 다음 날은 글의 토대를 잡는데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2번 순환하고나면 하루는 절대로 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 정확히 한주의 순환이었다.
하지만 지난 한주는 각성의 연속이었다. 하루 3시간만 자고도 카페에 왔다. 새벽 2시에 시작된 글은 보통 9시가 되어서야 끝나곤 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다. 잠시 쉬고는 댓글을 확인한다. 다음 글의 토대를 잡았다. 아마 소득 없는 글쓰기(심지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가 실질적인 수익과 관심으로 이어짐에 대한 흥분이었을 것이다.
어제는 완전히 쓰러지듯 잠들었다.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일어나보니 새벽에 외출할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이불도 덮지 않고 자고 있었다. 중간에 한번 잠에서 깨었는데, 도저히 머리맡에 손을 뻗을 기운도 없어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아마 한창 더울 때 잠들었으니 12시간은 잔 것 같다.
여전히 정신이 몽롱하다. 눈꺼풀은 떨린다. 육신의 한계를 저주한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써내고 '창작의 고통' 같은 말을 하는 정신이 한심하다. 읽혀지는 즐거움을 말하면서 읽히지 않을 글을 쓰는 모순이 내 정신을 대변한다. 다시 지속가능한 사이클로 돌아갈 시점이다.
기분 나쁘실 독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항상 행복합니다. 단지 허접한 창작자의 한숨이라 생각해주시길. 좀 쉬고 건전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