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사의 일상] 아버지를 따라 일을 갔어요. 저희 아버지는 목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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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설사입니다
저는 내일 6시에 일어나야하는데 벌써 12시 반이 훌쩍 넘는 시간이네요
여러분들은 오늘 어떤 하루 보내셨을지도 궁금하군요

저는 오늘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신 현장을 가봤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따라 나선 적이 있었는 데, 뭔가 오늘 처럼 본격적으로 나선적은 없었기에 뭔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아버지를 따라 일을 갔는데, 왜 사진은 공연장 사진이냐구요?

맞습니다 여러분.
사진 속에서 보이는 부분들은 아버지께서 두 달에 걸쳐 작업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옆에 나무들을 붙여둔 것만 작업한 줄 알았는데
저기 보이는 천장도 사실은 합판을 다 대고, 둥근모양으로 깎아서 붙이고 그 위에 하얀 페인트(페인트는 아니고 무슨 다른 물질이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ㅠ) 두 세번을 바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시멘트 천장인 줄 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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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공연장이다 보니 방음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안쪽으로는 방음 천을 다 넣고 그 위로 이런 장식을 하셨어요

뭔가 저희 아버지가 즐겨쓰시는 무늬가 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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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봤을때 규모는 엄청 컸는데 사진으로 보니 작아보이네요
그래서 사람을 찍어봤어요

사진에 사람들이 보이나요..? 뒤에서 두번째 계신 분이 저의 아버지입니다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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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시반에 아버지와 같이 출발해서 당일 5시까지 일을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지금도 너무너무 힘든데 집념의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아 그런데 제가 무슨 일을 했냐구요?

저는 기술이 없다보니 그냥 잡일을 주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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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두께가 15미리짜리 합판입니다
엄청 두껍고 엄청 무거워요 ㅎㅎㅎ
등으로 짊어져야 겨우 들만한 무게였어요(사실 무게보다는 폭이 엄청 커서 드는 것 자체가 힘들더군요)
이 친구를 1층에서 작업을 할 2층까지 옮기는 것이 제 일이 었는데 말이 좋아 2층이지 대공연장이다보니 사실상 3층 높이였어요..
오전-오후 일을 해서 65장 정도를 올리고 ( 이중에 25-30장은 그래도 삼촌이 도와줘서 겨우 끝냈네요 ㅠㅠ) 그 뒤로도 바닥에 합판까는 작업을 도왔어요..!

내일또 30장정도를 올려야 한다던데.. 몸살이 나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살짝 근육이 땡기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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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 다 끝나고 아버지가 고생했다고 고기를 사줬어요
오랜만에 아버지와 술잔도 비웠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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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걸 굉장히 귀찮아하는 저로써는 이 일이 고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가까이서보고 같이 일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새롭고 기뻤어요

사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목수신게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흔치않은 직업’이라는 이유였지만, 지금은 그냥 저희 아버지가 제 아버지 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 누구보다 유쾌하시고 장난기도 많으시고 일에있어서는 실력도 있고 저를 믿어주시고 등등.. 말이죠!

아무튼, 그래서 여러분들께 자랑하려고 이 이야기를 썼어요

우리 아빠 멋있다고요

사실 자랑할라면 책 한 권도 부족한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 더 쓰기가 힘이드네욬ㅋㅋ
(저질 체력.. 죽어..)

아무튼 오늘 새벽에 반쯤 감긴 눈으로 쓴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날도 평일인데, 다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합판을 날라야해서 자러가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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