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스팀잇에 연재하던 막장 B급 소설의 마무리를 위해서 나는 타자기로 뒷 부분을 써두었다. 생각나는대로 바로 쓴 거라 상당한 아이디어 스케치였고 그 생각들과 구조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하는데,
일주일 뒤에 집에 오니 그 종이를 내가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혹시 여행갈 때 가방에 넣어갔었나? 그리고 여행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건가?
그렇다면 그걸 잃어버려서 안타까운 것보다 누가 보고 웃을까봐 부끄러운 게 더 크다.. 혹시 지금 여전히 살아있다면 주말동안 밖에서 비 맞고 잉크 번져서 아무도 못 읽기를,.,
아니,.이건 헛소리고 진짜 집에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내가 어디 둔 거지. 다시 쓰려고 해보는데 잘 안 된다. 원본이 있고 일단 고쳐야 자신이 있지 갑자기 새로 쓰라니.. 여독이 덜 풀린 상태여서 상당히 힘들다. 1200단어를 목표로 열두시 반부터 썼는데 현재 406단어에서 멈추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도 아직 들어가지 못했고,. 여행 뭐냐, 원기 충전은 개뿔 왜 기억 상실을 준 것이냐.. 이 여행에 동기를 부여한 대구 날씨를 저주 합니다.
아.. 아무튼.. 그.. 수동타자기로 쳐서 어딘가 접어넣은 원고.. 세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탓에 정신적 충격이 크니 에어컨을 켠 채로 자겠습니다. 스팀잇도 한동안 하지 못했더니 어색하네요. 다시금 친하게 지내야지 사람들과...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