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곳 산골에는 으름 꽃이 한창이다. 산과 계곡은 물론 길 가에도 지천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낙하산 모양으로 핀다. 꽃도 곱고 색깔도 예쁘다. 연한 자줏빛이다.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서 피지만 각각 따로 핀다. 암꽃이 수꽃에 견주어 크다. 암술머리는 수정이 잘 되게끔 끈적끈적 윤이 나는 액이 나온다. 이 꽃은 향기도 참 좋다. 은은하니 신비롭다. 근데 벌이나 나비를 본 적이 없다. 풍매화인가.
으름 열매는 9월 중순에서 10월에 익는다. 생긴 모양은 사진에서 보듯이 작은 바나나 같다. 벌어진 껍질 속 속살(과육)은 우윳빛이고 그 속에 씨앗은 까맣다.
과육 맛은 달달하고 부드럽다. 입안에 넣으면 끈끈하고 혀에 닿아 살살 녹는다. 문제는 씨앗이다. 씨앗이 워낙 굵고 많아 과육만 먹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씨를 씹게 되면 쓴 맛이 강하여 먹을 수가 없다. 잘 먹는 법은 씨앗을 씹지 않고 꿀꺽 삼키는 것이다.
이 으름은 약성이 많은 데 이를 하나하나 다 나열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똥 오줌을 잘 나오게 한다는 거다. 몇 해 전, 가까운 분이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근데 항생제 부작용으로 오줌과 똥을 제대로 누지 못해 응급처방을 받았다.
면회를 간 김에 으름을 조금 가져가, 약효를 설명하고 드렸다. 맛나게 드시고 그 다음날 정말 시원하게 똥을 아주 잘 누웠단다. 그 표현 그 대로를 옮기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으름 열매에 대해서는 가을에 다시 한번 포스팅을 따로 할까 한다. 가능하다면 이 곳 스팀잇 이웃들과 ‘으름 밋업’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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