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면서 걷는데, 하늘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태양의 낯빛이 조금 거슬리기도 했다.
태양은 아주 해맑게 웃는다. 우리의 안색을 전혀 살피지 않은 채로 자신의 맑은 얼굴만을 뽐낸다.
조금 태양이 얄미워졌다.
태양은 언제까지 이렇게 우리를 괴롭힐 참이냐?
물론 태양이 있어야 농사도 잘 되고, 신록이 더욱 푸르를 수 있다.
그래도 태양이 가끔은 수줍음을 타서 구름으로 그 얼굴을 살짝 가렸으면 한다.
너무 티내지 말거라, 태양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구름이라도 조금 끼면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최근 들어 여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수 십 명이 생겼지만 소나기 소식은 전혀 없다.
우리가 학교시간에 배운 바에 따르면, 한 여름에는 국지적인 공기 흐름에 따라 소나기 구름이 생기기도 한다.
쏴한 느낌을 느끼고 싶다. 시원하면서도 반가운 비, 소낙비, 네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