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포구에서 회식을 하기로 했다가 북성 포구에서 하기로 해서 가 보니 횟집들이 바닷가에 연해서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횟집에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약간은 찬 바람이 있어서 실내에 회전식 온풍기를 틀었는데 별무소용이다.
봉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면서 바탕 음식을 내온다.
해삼, 삭히지 않은 홍어회, 멍게, 병어회, 벤댕이회, 준치회가 밑그림으로 나온다.
이어서 낙지 탕탕이가 나오고 정말 뜻하지 않게도 홍어 애가 나온다.
내 눈빛은 홍어 애에 가서 꽂힌다.
해외에서 수입한 홍어의 얼려 있는 애가 아니라 싱싱한 애다.
기름장에 찍어서 입 안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다.
눈치를 보니 일행들 중 몇은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식탁에 남아 있는 한 점을 게 눈 감추듯 해치운다.
옆의 식탁에서 한 번 시도하더니 비위에 안 맞는지 그릇째 넘겨 준다.
이게 웬 넝쿨째 굴러 들어 온 호박인가 싶어 막걸리 한 잔, 애 한 점 이렇게 맛있게 들이 붓는다.
물론 애는 입 안에서 굴리며 맛을 한껏 즐긴다.
캬..... 이 고소한 맛이란!
못 먹는 사람들이 측은해 보인다.
고맙게도 일행이 봉사하는 분에게 더 있는가 물으니 냉큼 한 그릇 더 가져다 준다.
애가 있는 밑그림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중에 나오는 숙성한 광어회와 숙성하지 않은 방어 등 다른 물고기의 회는 차라리 곁가지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도연명의 시를 차용하여 지었다는 시 중 '벗이여 나는 이미 취했으니 오늘은 이만 가고 내일 일찍 거문고를 들고 오시게나' 싯구가 떠오른다.
상호: 여우네횟집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북성1가 3-20 (대한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