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출발 시각까지는 무려 2시간이나 남았다.
예약한 기차의 출발 시각 전의 기차 표는 모두 매진이다.
여러 차례 취소 표가 있는지 앱으로 확인해 봤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예약한 기차를 타기로 마음을 정하고 필시 기차역 근처 축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고 있을 사촌 형님에게 전화를 거니 얼굴이라도 보게 오란다.
세상에 바쁠 것 없는 느린 걸음으로 운동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잔디를 깐 주차장을 지난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는다.
지난번 태풍 링링이 쓰러뜨린 나무의 흔적을 본다.
상수리 나무 곁을 지나다가 떨어진 상수리 열매를 보고 일단 주워 담는다.
축구장에 도착하여 형님과 인사를 한 다음에 축구 경기를 관람한다. 어딜 가나 지역 축구는 거칠다. 나는 거기에서 이방인이다.
한참을 축구장에서 머무르다가 나와서 원협 조합장에게 전화를 한다.
받지 않는다.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조합의 생산품 수출을 도울 방법을 궁리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생각한다.
드디어 기차 한 자리에 내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