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지방의 내 집에서가 아니었다. 당시 서울에 살던 딸의 집에서였다.
나와 아내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딸이 걱정되어 어느 주말에 딸의 집을 방문한 때였다.
그 녀석에게 우리는 침입자였다. 침대 밑이나 구석진 곳에 숨어 바들바들 떨었다.
사실 우리도 그 녀석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두렵기는 하였다.
그 녀석은 내 딸이 안고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울부짖으며 발버둥을 쳤다.
나는 내 딸이 그 녀석의 발톱에 긁혀 생채기가 날까봐 놓아주라고 했다. 번개처럼 도망가서 숨었다.
이래저래 우리의 첫 만남은 상피와 탐색으로 마무리되었다.
아참, 아시나요, 고양이가 날아다니는 파리도 잡을 정도로 빠르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