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 의제를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이에 맞춰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7개의 목표와 각각의 세부목표 중 16-9는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출생 등록을 포함한 법적 신원을 제공해준다 (By 2030, provide legal identity for all, including birth registration)”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미 출생 신고도 되어있고 신분증을 발급 받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손 쉽게 신분 증명을 할 수 있지만, 여행을 가서 여권을 한 번이라도 잃어버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나’라는 사람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아실 겁니다.
아직도 지구 상의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고 문서 상으로는 전혀 기록이 없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신원 인증은 불편함이 아니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때로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현황을 잘 설명한 동영상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신분증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니요 제 집은 폭격 당했습니다. 몸만 겨우 빠져나왔어요.
국경을 넘어서 외국으로 출국하시기 위해서는 신분을 증명할 만한 수단이 필요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가지고 나온게 없습니다. 저희 가족과 아이들이 무사한지 알고 싶어요 얼른 찾아야해요.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제 아이가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부모님 성함과 출생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니아에요. 출생일은 잘 몰라요. 저는 출생 신고가 안되어 있습니다.
신분을 증명할 만한 수단이 없나요? 죄송해요 당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단과 어디서 오셨는지 알아야 접수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신원 인증에 대한 문제는 사실 말라리아나 기아와 같이 피부에 와 닿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실감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신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에 대한 정보를 일관성 있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종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다면 파생되는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전의 칼럼에서 소개해 드렸던 인신매매에 대한 문제도 훨씬 더 해결하기 수월해질테고, 백신을 통한 전염병과의 전쟁에도 백신투여 기록은 아주 소중한 자료로 사용이 됩니다.
오늘 KEEP!T 칼럼에서는 이런 신원 인증 문제를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풀고자 하는 사업들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영상에서처럼 신원 인증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은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야했던 난민들이나, 재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공공 인프라가 부족해 출생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3세계의 사람들 입니다.
AID:Tech가 제3세계에 집중한다면 ID2020은 조금 더 보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ID2020은 디지털 신원 인증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글로벌 파트너쉽 연합입니다. Accenture,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Microsoft, 그리고 록펠러 재단이 Founding member로 시작을 했고 UNHCR(유엔난민기구)에서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2012년 힉스입자를 실제로 관찰하는데 성공하면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949년에 입자물리현상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시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CERN의 거대한 연구시설은 1954년에 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 실험이 시작된 1959년 당시 연구 시설에서 관측되는 데이터 양이 그 당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컴퓨터 자원을 동원해도 분석하는데 132억년이 걸리는 양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1971년에 처음으로 양성자 충돌 실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기 위해서는 6,500만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만큼 컴퓨팅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1988년에 320만 년, 1997년에는 11,000년, 2006년에는 35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에 새로운 입자인 펜타쿼크를 발견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데이터는 1년 만에 분석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60 여년동안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이런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는 연구자들이 현대 기술 수준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궁리한게 아니라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어쩌면 CERN이 처음 연구 시설을 지을 때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적인 한계들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에 풀고자 하는 문제들은 지금의 기술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 매몰되지 않고 풀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기술은 어느새 따라와 있지 않을까요.
B4GS
참고자료
Youtube_IDbox – Cost efficient device for self-sovereign identity
Youtube_Accenture: Blockchain-based Digital Identity: Its current state and a path forward
Youtube_Blockchain for Social Impact - Accelerating the SDGs | AID:Tech COO Niall Dennehy at TEDx TCD 2018
"Blockchain for Good Society 시리즈"
KEEP!T Column: 블록체인과 소셜임팩트
KEEP!T Column : 블록체인이 어떻게 인신매매를 줄일 수 있을까?
KEEP!T Column : 블록체인이 만드는 투명한 사회 - 중개인의 실패
KEEP!T Column : Blockchain for Good in Consensus 2018
KEEP!T Column: 블록체인이 만드는 투명한 사회 - 믿고 먹을 수 있는 식음료
KEEP!T Column: 블록체인이 만드는 투명한 사회 -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표
KEEP!T Column: 블록체인 업계의 투명성
KEEP!T Column: BSIC - Decentralized Impact Incubator
KEEP!T Column : Cryptocurrencies and the Dark Market
KEEP!T Column :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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