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똑똑 떨어지는 밤, 추억을 포스팅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학창시절 콘솔게임을 즐겨했던 내게 게임 관련 에피소드는 다른 주제에 비해 쓸 내용이 많다. 그중에서도 동생과 관련된 내용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나는 남동생이 있다. 한살어린, 그것도 외모가 아주 비슷하게 생겨 항상 쌍둥이 소리를 듣던
한살밖에 차이가 안나 우린 친구처럼 함께 놀며 지냈다. 90년대에 초중고를 다닌 우리는 비디오게임(콘솔)게임을 즐겨했다. 때로는 오락실에서도 게임을 즐겨했다. 서로 하려고 싸우기도 많이 했다.
아무 생각없고 무심한 형은 그냥 게임을 즐겼고 때로는 같이 하는 것도 좋아했다. 하지만 한살 어린 동생은 다른 감정이 있었던거 같다
그 다른 감정을 나는 비로소 동생이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들어와 술주정을 했을때 알 수 있었다.
동생은 어머니께 하소연 했다.
"나는 왜 형보다 게임을 많이 했는데 형을 왜 이길 수 없어? 엄마는 왜 모든 재능을 형한테만 줬어??"
고등학생인 나는 충격에 빠졌다. 동생이 그런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난 그냥 즐겼는데 동생은 경쟁심을 가지고 단순히 즐긴 것만이 아니었다니......
동생은 나보다 훨씬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지금은 내가 받는 연봉의 서너배를 받고 있다. (아마도 형에 대한 경쟁심이 동생을 더 성장시켰을수도 있었을거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사실 지금 동생에게 이말을 꼭 해주고 싶다 " 사실 형은 그때 pc통신 커뮤니티에서 팁을 잔뜩 읽어서 널 이긴거야 미안하다~~~" 그리고 어머니께 술주정부리고 싶다. " 왜 저에겐 경쟁심을 만들어줄 형이 없나요?? 형이 있었으면 나도 지금 돈많이 벌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