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에서 오랜만에 심장을 조용히 후벼 파는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벨기에 영화 <언노운걸: The Unknown Girl>은 소외된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의 일면을 과장 하나 보태지 않고 그려냈다.
의사 '제니'는 한밤 중 누군가 병원 문을 두드리지만 진료가 끝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다음 날 병원 문을 두드렸던 신원미상의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제니'는 소녀의 행적을 직접 찾아 나서는데...(네이버 줄거리)
이 영화를 만들어 낸 다르덴 형제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젊고 바른 생각을 가진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 현 사회의 모습과, 그들이 바라본, 거울에 비친 현재에 대한 것을 영화를 보는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유망한 의사 제니가 병원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무시한다. 그로 인해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사건의 연속에서 제니는 매 순간 죄책감을 안고 그녀 만의 선택을 해 나가게 된다.
영화는 106분 동안 끊임 없이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게 만든다. 마치 제니를 통해 나의 지나온 행동들에 대해 심판을 하도록 하니 영화의 무게보다 영화를 보는 내 스스로에게 무거운 생각과 행위를 하게 한다.
<양심>이란 단어는 어릴 때나 많이 들어왔다. <양심의 가책> <양심 있는 행동>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었고, 타인의 기분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양심 없다>는 소리가 쏟아지곤 했다. <언노운걸>은 양심을 가진 인간의 행동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삶에 <양심>을 지키고 지키지 않는 기로에 멈추는 순간은 적지 않게 찾아온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주인공이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라면’이라는 물음과 함께 그녀의 행동을 예측하는 재미가 영화를 보는 줄곧 끼어져 지루함을 덜었다.
의사로서, 환자로서, 경잘으로, 가족으로 마주하는 관계와 세상에 대해에 “양심”에 거리낌이 있는지를 끊임 없이 묻는다. 사실 양심이란 건 주관적인 가치 중의 하나이기에 대중이 말하는 양심 없는 행동도 내게는 <양심 있는> 행위였을 수 있다. 이 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직 관객의 몫이라는 걸 영화를 만들어 낸 다르덴 형제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에서 양심을 간직하는 사람이었는지, 지금의 내게 반문하는 영화 <언노운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