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즘에야 TV에서도 다큐스페셜이다 뭐다 해서 다양한 분야의 현실을 탐구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들이 예전에 비해 양적으로 늘어 났지만 내용에 대한 질은 사실 확신이 없다.
확실히 국내의 다큐멘터리들의 화면을 다루는 기술은 예전에 비해 월등해졌다. 장비의 다양화와 스펙의 상향 조정이 그러하겠지만, 다큐의 본질은 기획이고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를 PD가,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작가가 함께 연구해야 하는데 참신함과 탄탄함, 소재의 흡인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다큐를 국내 TV프로그램에서 본 횟수는 손으로 꼽는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그에 반해 해외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참신함을 넘어서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기초적인 식습관부터 생활 습관, 사회 문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하면서 단순히 흘러가는 영상을 넘어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든다. 분명한 건 다방면의 주제를 다루지만 각각의 작품에는 그 분야의 전문성이 느껴지도록 심층적으로 소재를 다룬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용이 딴 길로 새거나 사회적인 이슈를 언급하면서 사회 비판적으로 흐르며 작품의 맥을 흐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관심 밖의 이야기에 관심을 불어 일으키게도 하고, 관심이 있던 분야의 내용에는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해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기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 사람에게는 넷플릭스의 매력이 또 한 번 발휘한다.
작품에 대하여, Abstract: The art of design
그 중 디자인너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업스트랙트(Abstract)>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그것을 발굴하고 창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그의 하루, 한달, 일년, 수십 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디자인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 또 피드백을 보여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수년 간 뉴요커의 표지 디자인을 담당했던 크리스토프 니만(Christoph Miemann)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발 디자이너, 무대 디자이너, 건축가,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작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이야기가 뒤따른다.
한 편당 40분 남짓하며 화면 분할과 구성이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맞게끔 창의적이고 기발한 것이 다큐멘터리에서 자칫 불러오는 지루함을 감추어 주었기에 보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나눠질 수 없는 1화(일러스트레이터)와 7화(사진작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