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세이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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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어?>, <어디야?>, <괜찮아?>

돌이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그 때는 왜 그리 견딜 수 없게 힘들고 고통스럽고 속상했을까. 그래도 그 떄의 견딜 수 없었던 것들을 견디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지금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만들어준 힘은 무엇 이었을까.
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힘든 순간 내게 한 줄기 빛이자 힘이 되어 주었던 애틋함이 묻어나는 말들이 담겨 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누군가의 한 마디를 내심 기다린다. 문자 그대로는 단순하면서도 별 의미를 담지 않은 듯 하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가 내가 처한, 나만이 느끼는 견디기 어려운 순간에 마주할 때면 거대한 힘과 가치를 갖는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걷는나무)의 개정판이다.

책속으로,

엄마들은 귀신이다. 짐짓 예사로운 목소리로 전화해도 자식이 무슨 일인가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안다. 무엇보다 세상 끝에 홀로 선 것처럼 외로워하고 있음을. 엄마가 말했다.
“해가 지면 그날 하루는 무사히 보낸 거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그래도 서산으로 해만 꼴딱 넘어가면 안심이 되더라. 아, 오늘도 무사히 넘겼구나 하고. 그러니 해 넘어갈 때까지만 잘 버텨라. 그러면 다 괜찮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중에서

전 인류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자신의 부모와 평화롭게 지내는 데는 서투를 수 있는 게 사람이다. 돌아보면 나도 그랬다.

---「한 사람의 어른이 된다는 것」중에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잦은 정신적인 걱정과 고민, 분쟁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며, 그 속에서 우리가 갖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 화해와 후회 등에 대한 감정을 경험에 비추어 나열한다.

그러면서 공감대를 마련한다. 이 <공감대>는 내가 겪어가는 무수히 많은 일, 그러나 타인에게 섣불리 쉽게 공유할 수 없는 속사정에 대해 나만 <유독>이 아니라는 것, 나만 그러한 게 아니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존재이다.
저자가 나열한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 따가움 따위는 없다. 따뜻하고 눈물이 터지게 하는, 적어도 힘든 시간을 견뎌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감성을 두드려 줄 수 있는 <언어의 담음>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작가의 말 _ 네가 스며들자 나는 번져 갔다

1장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어쩌면 내가 엄마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이별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쓸모 있는 인간이 된다는 것
일에 대한 지극히 소박한 진실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
그들도 나처럼 서툴러서 그랬을 거야
그해 겨울이 내게 일깨워 준 것

이번 생은 망했다 - 그래도 여행은 계속된다

2장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당신은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요!
‘최선’이라는 말이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것
“후회하느냐고? 천만에”
사랑의 호황기와 불황기에 대하여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그들
삶의 불친절에 대처하는 법
한순간의 느낌에 속지 않기를

어른 아이 - 철들기의 어려움

3장 난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참 좋더라
내가 무작정 공항에 가는 이유
다 외로워서 그래, 외로워서
사랑할 때 가장 듣고 싶었던 말
한 사람의 어른이 된다는 것
난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참 좋더라
사소하지만 눈부셨던 순간들에 대하여
굳이 여행을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삶이란 이토록 심플한 것

다행한 일들 - 노래할 수 있는 한, 괜찮다

4장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반지하 아니면 옥탑방에 살던 시절에 대하여
혼자 밥 먹기, 외롭지만 거룩한 시간
밤이 좀 더 어두웠으면 좋겠어요
한없이 느리게 걷고 싶은 그곳
살아 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
내일도 고단한 출근길에 오를 당신에게
단순하고 가볍게, 너무 애쓰지 말고!

You Only Live Once - 내가 정말 살아 있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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