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공간을 꾸미는 일에 혈안이 되었던 적이 있다.
집에 돌아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둘 내가 행복할 만한 것들을 마련하다보니 중고 <빔 프로젝트>를 구입하게 됐다.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벽에 영상을 띄우고 침대에 누워, 쇼파에 기대어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또 다큐멘터리를 본다.
물론 TV나 모니터, 휴대폰으로 보는 것보다 오래된 연식과 낮은 사양으로 인해 화질이 낮고 빛이 바랜 느낌의 화면에 또렷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방 안에서 빔프로젝트 조명아래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같은 영화 한편을 보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