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수 년간 서점의 혼돈의 시대가 이어져 왔다고 볼 정도로 서점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본다. 알라딘, 예스24 등의 온라인 서점이 생기고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비중이 줄었다.
그러면서 서점들이 구조적으로 또 구성면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책을 보고 구매하기 위해 들르던 기존의 서점이 문화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공간의 역할을 넓혔다. 책과 더불어 한 켠에 조그많게 음반을 팔거나 사무용품을 파는 공간이 있던 배치는 까페와 식당가, 생활소품부터 인테리어 용품, 각종 브랜드 샵을 배치하여 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대신 그 외의 공간들을 다른 것들로 다각화 시켰다.
책을 사러 들르는 곳이 아닌, 여가를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쇼핑을 하는 장소로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타겟팅을 다양하게 형성했다는 점에서 서점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서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에 고객의 입장은 양분화된다. 책의 범주를 넘어 문화와 시간을 즐기길 원하는 고객은 만족하되 기존의 책에 대한, 서점에 대한 애착과 분위기를 고수하던 사람들에게는 도떼기시장으로 북적대고 잡화상처럼 이 물건 저물건이 섞여 있는 모습은 혼란을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