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들이 때로는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한동안 비도 내리지 않고 갑작스레 연이어진 무더위에 해가 지는 것이 매일 기다려진다. 그러니 요즘은 내게 석양이 지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
아침6시에도 햇볕이 내리쬐며 온 집안을 찜통 더위로 몰아 넣고, 매일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어느새 식물들의 잎사귀가 마르거나 풀 죽어 땅바닥에 쓰러지는 날씨. 일주일에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으니 대낮에는 땡볕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주구장창 일을 하는 노동자가 된 느낌의 식물이 안타깝다.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오직 해가 진 뒤 고작 몇 시간이니 석양의 낭만을 즐기기보다 단지 석양의 존재가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