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양키 캔들>을 처음 만났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한 뼘만한 연보라 빛 향초는 라벤더 향으로 기억한다. 켜두면 방안에 온통 은은하게 퍼져 나온 향기가 좋았고, 나중에는 불을 켜지 않은 채 뚜껑을 열어 두며 방향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형형색색에 특별한 이름들이 마음에 들었고 매 번 다른 향을 시도해보며 취미 아닌 취미로 양키캔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1년 뒤 이사를 가면서 도배를 새로 해야 한다는 집주인 아저씨의 말에 깨달았다. 방안에 향기와 함께 그을음이 검게 덮여있었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 뒤로 내가 양키캔들을 사용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전 오랜만에 양키캔들을 선물 받았다. 마당에 앉아 조용히 불을 붙여 보니 추억이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