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이 암 선고를 받고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지극히 슬프고 주변인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일로 비쳐졌다. 2017년, 세 명 중의 한 명이 암이라는 병을 겪게 되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암>은 삶을 포기하고 좌절하고, 인생의 종착역이 되기만 할 수는 없다. 암이라는 인간의 슬픔의 영역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 저자 박진희는 암이라는 병 앞에서 홀연히 여행을 떠난다.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평생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되는 삶을 선택하는 건 암이 아닌, 더 큰 무언가의 짐이 되는 것임을 알기에 그녀의 선택은 수술이 아니었다. 그녀의 곁에 결혼한지 세 달도 채 되지 않은 남편인 공동 저자 <정도선>이 있었기에 그녀의 삶이 암이라는 암초에서 무너지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책>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그들의 인연 앞에 그 어떤 병도 가치는 크지 않았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이 있지 않는 이상 잔재가 남는다. 고통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는 평범한 서른 초반의 신혼부부가 암 선고를 받은 아내의 하루를 계기로 일상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일상을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태국과 멕시코에서의 의도하지 않았던 소중한 인연과 삶의 감동을 겪게 되며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갖고, 또 길어진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캐나다의 과수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인터넷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멕시코 아주 작은 마을에서 세월호의 충격을 겪고 삶과 사람들,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다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여행이 일상의 사치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진통제이자 탈출구라고 말한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고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많은 것을 배운다. 시련을 극복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삶의 지루함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얻기도 하고 또 나를 찾는 소중한 경험을 갖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이라는 작은 탈선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그 안에서 또 자신에게서, 병을 통해, 또 누군가의 슬픔과 기쁨을 통해 내가 갖게 되는 스트레스와 고통, 슬픔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1장 우리의 이야기
“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할까?”
2장 중력을 벗어던지다
“다들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3장 길 위의 고향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야!”
4장 어쩌면 여행은
“그래,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보자”
5장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사막 한 가운데에 마치 꽃들이 피어 있는 것 같아!”
6장 슬픔을 대하는 방법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
7장 다시 시작
“새로운 땅에 가족이 생겼다”
8장 그들과 우리의 다른 점
“내 앞에서 춤을 추던 모든 이들은 웃고 있었다”
9장 여행에서 정말 필요한 것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기”
10장 운명이 떠미는 대로
“네버랜드는 바로 그곳이었다”
11장 위하여!
“우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