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공감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 드라마가 2분기에 선보였다. 보통의 결혼이나 남자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여자여자>하는 여성 시청자 타깃의 드라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사람은 겉모습이 100%>이다.
제지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며 꾸미는 것에는 관심 없었던 주인공과 동료들이 회사가 갑작스레 화장품 회사에 인수되며 멋진 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번 드라마 <사람은 겉모습이 100%>는 캐스팅에 있어서 초반부터 의아함을 느꼈다고 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닐 테다.
여리여리 하고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패션 피플 <키리타니 미레이>와 강력한 인상의 커리어 우먼 이미지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느껴지는 <미즈카와 아사미>가 패션과 미용, 연애의 1도 모르는 사람을 연기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함께 못난이 세 자매처럼 붙어 다니는 <블루종 치에미>는 대세 개그우먼답게 웃김과 못생김이 존재 자체만으로 반짝거려서 200%의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말이다.
립스팁, 스카프, 오프 숄더, 두피에 따른 샴푸 사용법 등 패션과 미용, 즉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해 매 에피소드마다 하나씩 풀어가면서 실제 모르겠는데 사람들에게 쉽게 공유하거나 물어볼 수 없었던 고민들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깨알 재미를 준다.
가지 않던 길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크겠는가. 두려움을 견뎌가며 차근차근 변화를 시도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열심히 해" "그래, 잘하고 있어" 응원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은 긴장감과 몰입에 괜스레 드라마를 보는 내내 줄곧 몸이 앞으로 나가게 된다.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던 연구원들에게 총무과의 샤방샤방한 여직원 둘은 자극이, 채근하는 척 이들을 도와주는 신데렐라의 요술 할머니 역은 주연보다 유명한 조연, <스즈키 코스케>가 맡아 극의 감초 역할을 한다.
새로 근무하게 된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미용실에 근무하는 미용사에게 빠져버린 존재감 없는 여자 <키리타니 미레이>의 한 회 한 회 숫기 없는 BEFORE에서 일반인은 상상 할 수 없게 사소한 용기를 하나하나 내가는 AFTER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시간은 걸리더라도 언니 미소 지으면서 다음 회가 은근히 기다려지는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목요일 10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시청률 한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겉모습이 100%>. 가볍게 볼만한 여자 감성 드라마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