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북스 전자책 폴리애나 1] 10장. 스노우 부인의 놀라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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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스노우 부인의 놀라운 사건

폴리애나가 스노우 부인을 다시 찾아갔을 때 부인은 지난번과 같이 어두운 방에 있었다. 

“엄마, 폴리 씨네 댁에서 어린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밀리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폴리는 병자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아, 너로구나.” 침대에서 칭얼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를 기억하고 있지. 널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가 없을 거야. 어제 왔으면 좋았을걸. 어제는 네가 무척 보고 싶었단다.” 

“그러셨어요? 어제 절 보고 싶으셨다니 기뻐요. 하루밖에 안 지났잖아요.” 폴리애나가 활기차게 방 안으로 들어서며 웃었다. 그녀는 가져온 바구니를 조심스럽게 의자 위에 놓았다. “이런! 방이 너무 어둡지 않으세요? 아주머니 얼굴이 전혀 안 보여요.” 폴리애나는 주저 없이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걷었다. “제가 해드린 것처럼 머리를 빗으셨는지 보고 싶어요. 아, 빗질을 하지 않으셨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빗질을 하지 않으셔서 기뻐요. 제가 해드릴 수 있잖아요. 그 전에 제가 가져온 것을 보여 드릴게요.” 

부인이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내가 본다고 맛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뭘 그러니.” 부인은 비웃으면서도 바구니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게 뭐니?” 

“맞춰 보세요! 뭘 드시고 싶으세요?” 폴리애나가 바구니 곁으로 뛰어갔다. 얼굴은 흥분으로 빛나고 있었다. 병든 부인이 인상을 찌푸렸다. 

“먹고 싶은 것도 없다. 뭘 먹어도 똑같은걸!” 

폴리애나가 킥킥 웃었다. 

“이번엔 다를 거예요. 맞춰 보세요! 뭘 가장 먹고 싶으세요?” 

부인이 망설였다. 이제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상대가 가져오지 않은 것을 먹고 싶다고 불평하는 데 익숙해져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상대가 가져온 것을 봐야만 원하는 것이 생겼다. 하지만 뭐라도 말해야 했다. 이 특이한 아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쎄, 양고기 수프….” 

“가져왔어요!” 폴리애나가 소리쳤다. 

“아냐, 그걸 먹고 싶은 게 아니야.” 병든 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신이 정말로 먹고 싶은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사실은 닭고기가 먹고 싶었어.” 

“그것도 가져왔어요.” 폴리애나가 킥킥 웃었다. 

부인은 깜짝 놀랐다.

“둘 다 가져왔다고?” 

“네. 그리고 송아지족 젤리도요.” 폴리애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한 번이라도 아주머니가 먹고 싶은 걸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낸시와 제가 준비한 거예요. 아, 당연히 양은 적어요. 하지만 조금씩 모두 드실 수 있잖아요! 아주머니가 먹고 싶은 게 닭고기여서 기뻐요.” 폴리애나는 바구니에서 세 개의 작은 그릇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혹시 제가 가져오지 않은 걸 말씀하시면 어떡하나 여기 오는 길에 내내 걱정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럼 너무 안타깝잖아요.” 폴리애나가 명랑하게 웃었다. 

병든 부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으려는 것 같았다. 

“그럼 여기에 놓고 갈게요.” 폴리애나가 탁자 위에 있는 그릇들을 정리하며 말했다. “내일은 양고기 수프를 드시고 싶으실지도 모르죠. 오늘 몸은 좀 어떠세요?” 폴리애나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 

“고맙지만 아주 안 좋아.” 스노우 부인이 평소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와 중얼거렸다. “오늘 아침에 일찍 잠이 깨 버렸지. 옆집에 사는 넬리 히깅스가 음악 수업을 시작했는데, 그 소리 때문에 거의 미칠 지경이야. 오전 내내 그랬다니까! 정말이지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폴리가 안쓰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 맘 알아요. 정말 끔찍하죠! 부인회 중 한 명인 화이트 아주머니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류머티즘성 열이 있었는데 돌아눕지도 못하셨죠. 돌아누울 수만 있다면 더 편했을 거라고 말씀하셨죠. 아주머니는 어떠세요?” 

“뭐가 말이냐?” 

“돌아눕는 거요.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못 견딜 때는 자세를 바꿔야 하니까요.” 

스노우 부인이 잠시 빤히 바라보았다. 

“그야 물론 침대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 부인이 약간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걸 기뻐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폴리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화이트 아주머니는 그럴 수 없었거든요. 류머티즘성 열이 있으면 돌아누울 수 없대요.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말이에요. 화이트 아주머니의 시누이가 멀쩡한 귀를 가졌더라면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미쳐 버렸을 거라고 아주머니가 나중에 말씀해 주셨어요.

”시누이 귀가 어떻다고? 그건 무슨 말이냐?” 

폴리애나가 웃었다. 

“아, 제가 그 얘기를 안 했네요. 화이트 아주머니를 모르시죠? 화이트 아주머니 시누이는 귀머거리예요. 아주 심하게 귀가 먹었죠. 그 시누이가 와서 화이트 아주머니도 돌보고 집도 정리해 주시는데 그분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무척 애를 먹었나 봐요. 그런데 길 건너에서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생각했대요. 시누이처럼 귀머거리라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도 하기 싫으셨대요. 아주머니도 그 놀이를 하고 계셨던 거예요. 제가 얘기해 드렸거든요.” 

“놀이…라고?” 

폴리애나가 손뼉을 쳤다. 

“아! 깜박 잊을 뻔했네요. 제가 계속 생각해 봤거든요. 아주머니가 기뻐할 수 있는 일이요.”

 

“기뻐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아이, 제가 말씀드리기로 했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하루 종일 여기에 누워 있어야 하는데도 기뻐할 일이 있겠느냐고 하셨잖아요.” 

“아! 그거 말이냐? 그래, 기억난다. 하지만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구나.” 

“아, 정말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마침내 찾아냈죠.” 폴리애나가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참 어려웠어요. 하지만 어려울 때가 훨씬 더 재미있어요. 솔직히 한동안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알아낸 거예요.”

“정말이니? 그게 뭔데?” 스노우 부인이 비꼬듯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폴리애나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주머니처럼 아프지 않은 걸 기뻐하실 수 있어요.” 폴리애나가 감격한 듯이 말했다. 스노우 부인이 그런 폴리애나를 바라보았다. 화난 눈빛이었다. 

“글쎄, 정말이지!” 부인은 크게 동의할 수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 

“이제 그 놀이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폴리애나가 즐거운 듯, 자신 있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하시면 아주 좋을 거예요. 정말 어려울 테니까요. 어려울수록 훨씬 더 재미있다니까요! 이런 거예요.” 폴리애나는 선교 전도품이며 지팡이며 오지 않은 인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막 끝냈을 때 밀리가 문에 나타났다. 

“이모가 기다리신대요, 폴리애나 아가씨. 길 건너 할로우 씨네로 전화가 왔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서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대요.” 

폴리애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알겠어요. 서둘러야겠네요.” 한숨을 쉬던 폴리애나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막 뛰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는 것을 기뻐해야겠네요. 그렇죠, 스노우 아주머니?” 

스노우 부인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밀리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인의 쇠약한 뺨 위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문으로 다가가던 폴리애나가 갑자기 돌아보았다. “머리 빗겨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다음에 꼭 빗겨 드릴게요!” 

7월도 하루하루 지나갔다. 폴리애나에게는 정말 행복한 날들이었다. 이모에게 얼마나 행복한지 즐겁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모는 지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잘됐구나, 폴리애나. 하루하루가 기쁘다니 물론 고마운 일이야. 하지만 뭔가 유익함도 있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게 될 테니까.” 

이모의 말에 폴리애나는 보통 포옹과 입맞춤으로 응답했다. 폴리애나의 이런 행동은 여전히 폴리를 난감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느질 연습을 하고 있을 때 폴리애나가 말했다. 

“이모는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 폴리애나.” 

“유익하기도 해야 하는 거죠?” 

“물론이지.” 

“유익하다는 건 어떤 거예요?” 

“음, 그건 그냥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란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 있는 것 말이야. 정말 너란 아이는 별난 것 같구나!” 

“그렇다면 그냥 기쁜 것은 유익하지 않은 건가요?” 폴리애나가 약간 근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렇고말고.” 

“오, 세상에! 그럼 이모는 분명 그 놀이를 좋아하지 않으실 거예요. 폴리 이모가 그 놀이를 전혀 안 하실까 봐 걱정이네요.” 

“놀이라고? 무슨 놀이 말이냐?” 

“음, 아빠가….” 폴리애나가 말을 하려다 말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폴리애나가 더듬거렸다. 폴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아침은 그만하자, 폴리애나.” 폴리가 짧게 말했다. 그렇게 바느질 연습이 끝났다.

그날 오후, 폴리애나는 다락방에서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이모를 만났다.

“와, 이모. 정말 멋져요! 절 보러 오시던 길이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전 손님이 오는 걸 무척 좋아해요.” 폴리애나가 말을 마치자마자 계단을 뛰어올라가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폴리는 조카를 만나러 가려던 길이 아니었다. 동쪽 창문 근처에 있는 장롱에서 흰색 울 숄을 꺼내 오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그녀는 장롱 앞이 아닌 폴리애나의 작은 방에 있는 딱딱한 등받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폴리애나가 이곳에 온 이후로 폴리는 이런 경우를 수도 없이 겪었다. 자신이 계획했던 것과 달리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것 말이다!

“전 손님이 찾아오는 걸 무척 좋아해요.” 폴리애나가 마치 궁전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분주히 움직이며 말했다. “특히 이 방에서는요. 여긴 온전히 제 것이잖아요. 물론 전에도 방은 있었지만 셋방이었어요. 셋방은 자기 방만큼 좋진 않아요. 이 방은 제 것이 맞죠, 그렇죠?” 

“음… 그래, 폴리애나.” 폴리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왜 곧장 일어나 숄을 찾으러 가지 않는지 스스로 의아해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 방이 너무 맘에 들어요. 제가 원하던 카펫도 없고 커튼이나 그림도 없지만요.” 폴리애나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곧 말을 멈추었다. 급히 다른 말을 꺼내려 할 때 폴리가 끼어들었다. 

“뭐라고, 폴리애나?” 

“아무것도 아니에요, 폴리 이모. 정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그렇겠지. 하지만 일단 말을 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폴리가 차갑게 대꾸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예쁜 카펫과 레이스 달린 커튼 같은 것들을 꿈꿔 왔었거든요. 하지만 물론….” 

”꿈꿔 왔다고!” 폴리가 날카롭게 말했다. 

폴리애나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물론 제가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죠, 이모.” 폴리애나가 사과했다. “그건 순전히 그런 것들을 항상 갖고 싶었는데 갖지 못하니까, 그래서 그런 거예요. 전도품 상자에 깔개가 두 개 들어 있긴 했는데 너무 작았어요. 거기다 하나는 잉크 자국이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구멍이 나 있었죠. 그림은 딱 두 장 왔었고요. 좋은 것은 아빠가… 아니 우리가 팔아 버리고 나쁜 것은 깨져 버렸어요.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그런 것들을 갖고 싶어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예쁜 것들 말이에요. 여기 처음 온 날 복도를 지나가는 내내 제 방은 얼마나 예쁠까 상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정말이에요, 이모. 전 금세 깨달았죠. 방에 거울이 없으니 주근깨를 보지 않아도 되고 정말 기쁘다고 말이에요. 그리고 제 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도 없을 거예요. 이모도 제게 잘해 주시고….” 

폴리가 갑자기 일어섰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만 됐다, 폴리애나. 충분히 이야기한 것 같구나.” 폴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계단을 내려가 버렸다. 1층에 도착해서야 동쪽 창문가에 있는 장롱에서 흰색 울 숄을 꺼내러 올라갔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폴리는 낸시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낸시, 폴리애나의 물건을 모두 바로 아래에 있는 아래층 방으로 옮겨. 방을 바꾸기로 했으니까 말이야.” 

“예, 마님.” 낸시가 크게 말했다.

“오, 세상에!” 낸시가 혼자 중얼거렸다.

몇 분 후, 낸시는 폴리애나에게 달려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이제 바로 아래층에 있는 방에서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아가씨가 말이에요!” 

폴리애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정말이에요, 낸시? 정말? 진짜?” 

“그럼요. 정말이고 말고요.” 낸시가 옷장에서 한 아름 옷들을 꺼내며 좋아 죽겠다는 듯 폴리애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물건을 아래층으로 다 가져오라고 하셨다니까요. 마님이 마음을 바꾸시기 전에 얼른 해야겠어요.” 

폴리애나는 낸시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이미 계단을 두 개씩 뛰어 내려가고 있었다. 

이어 두 개의 문이 쾅 닫히고 의자가 나동그라지며 폴리애나가 마침내 이모의 방에 도착했다. 

“와, 폴리 이모. 정말이세요? 아래층 방에는 모든 것이 다 있어요. 카펫이랑 커튼이랑, 그림도 세 폭이나 있어요. 창문이 같은 쪽으로 나 있어서 바깥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고요. 와, 폴리 이모!” 

“잘됐구나, 폴리애나. 네가 마음에 들어 하니 나도 기쁘구나. 하지만 그런 것들은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그만 됐다, 폴리애나. 의자 좀 제대로 세워 놓아라. 게다가 넌 30초 사이에 문을 두 번이나 쾅 닫더구나.” 폴리가 엄격하게 말했다.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 들어 더욱 엄하게 말한 것이었다. 폴리는 그런 기분에 익숙하지 않았다. 

폴리애나가 의자를 똑바로 세웠다. 

“네. 저도 문을 쾅 닫은 건 알아요.” 그녀가 명랑하게 시인했다. “방을 옮긴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거든요. 이모가 저였어도 아마 그러셨을 거예요.” 폴리애나가 말하다 말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모를 바라보았다. “이모, 문을 쾅 닫아 보신 적이 있으세요?” 

“없는 것 같구나, 폴리애나!” 폴리의 목소리에는 적잖은 충격이 담겨 있었다.

“어머, 이모, 가엾어라!” 폴리애나가 진심으로 동정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엾다고!” 폴리는 머리가 멍해져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네, 이모. 문을 쾅 하고 닫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면 그렇게 하셨겠죠. 그런 적이 없으시다면 이모는 분명 그만큼 기뻤던 적이 없는 거잖아요. 기쁜 일이 있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기뻐한 적이 없다니 정말 안됐어요!” 

“폴리애나!” 폴리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폴리애나는 이미 사라진 뒤였고 멀리서 다락방 문이 쾅 닫히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폴리애나는 낸시가 ‘자신의 물건’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러 간 것이었다. 

폴리는 이상하게 착잡한 기분으로 방 안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물론 그녀에게도 기쁜 일은 있었더랬다!”

[케이트북스 전자책 폴리애나 1] 10장. 스노우 부인의 놀라운 사건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