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주말 새벽의 사무실에서

kakaelin(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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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태그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

잠이 오질 않아 사무실에 왔어.

뭐에 홀렸는지, 마음맞는 사람들을 만나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의 세계에 뛰어들었어.

공동창업자라는 단어, 무슨무슨 이사라는 직함이 붙었는데

그게 이렇게 무거운 단어인줄은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정말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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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을 넘어 일요일 오전 1시 34분.

여전히 사무실엔 꽤 여러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누가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해.

계획했던 것이 하나 둘 현실이 되서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걸 보는 재미가 있어.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거든.

이게 잘 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모두 허공에 사라져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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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주말에, 남편이랑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며

아내가 따라와서는, 내 사무실 한켠에 놓인 리클라이너에 누워 자고 있어.

괜스레 와이프까지 고생시키는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데,

정말 잠이 오질 않아.

자려고 누우면 내가 빨리 해야 할 일들이 생각나고,

잘 안 될 경우에는

우리 직원들 월급은 어떡하나 싶거든.

이렇게 고생하고, 이렇게 열정적인데

조금이라도 더 주지는 못할 망정, 못받아가지는 말아야하잖아.

없는걸 만들어낸다는게, 모험을 한다는게, 뭔가에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게 참 어려워.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창업을 할까?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냥 안정적인 직장에 있을 때는 몰랐던 그 재미가 너무 마약같아서,

어쩌면 다시 이 재미를 찾아 똑같은 선택을 할지도 모르겠어.

이제 얼른 하던거 마무리하고

집에 가야지.

일요일은 와이프한테 뭔가 맛있는거라도 만들어줘야겠어.

다들 행복한 주말 되기를 바라.

그리고...

만약 여기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힘내자.

이 판에 박힌 말을 누가 나한테 해줄 때,

정말 힘이 되더라.

그만큼 간절한가봐.

우리,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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