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9] 뭐가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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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른것 같으면서도 느리고, 느린것 같으면서도 빨라요."

"그러게. 우리 결혼한 지 만 3년이 지났어. 이상하죠?"

"저기, 나랑 결혼하고 뭐가 제일 좋아요?"

"질문이 이상한거 아니야? 좋은지 먼저 물어봐야지?"

"장난하지 말고. 뭐가 제일 좋아?"

"음...일단은."

"일단은?"

"등이 가려울 때 긴 손톱으로 구석구석 박박 긁어줘서 좋아요."

"그게 뭐에요."

"그리고, 자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희미한 당신 샴푸 냄새가 좋아요."

"또?"

"한밤중에, 갑자기 어딘가로 훌쩍 떠나가고 싶을 때, 외롭지 않은 드라이브를 갈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없어요?"

"나 밤세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들을거예요?"

"응. 다 들려줘."

"알았어. 이제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이야기할거니까 잘 들어야 해요. 그리고..."

"그리고?"

"모든 이유에는 꼭 '당신이라서'가 붙을 거니까, 그게 빠지더라도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들어요."

"그짓부렁."

"진짜. 그럼 이제 시작한다. 준비 됐어요?"

"아니, 됐어요. 우리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 뭐 먹고싶어요?"

"그걸로도 몇시간 동안 말할 수 있는데?"

"응. 굶겠다는거지? 알았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달달한 결혼 4년차의 이야기.

오늘도 쌓아가는 소소한 추억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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