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3] 모하비 사막(Mohave Desert)을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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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 그랜드 캐년으로 향하는 길은 가도 가도 끝날 줄 몰랐다.

6월에 접어든 날씨는 40도를 넘나들고 있었고,

바짝 마른 대기를 뚫고 번개가 몇 번, 하늘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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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잘 달리던 차에 문제가 생겼다.

에어컨이 작동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싼값에 빌린 렌트카가 이렇게 독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다시 돌아가기도 애매하기에 그냥 열심히 달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다시는 잊지 못할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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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모래섞인 열풍이 불어닥쳤다.

창문을 닫으면 온도조절기가 고장난 찜질방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해를 피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열려있는 사막.

그곳은 사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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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고난이 그러하듯

모든 길이 그러하듯

고통도 끝이 있었다.

견디고 견뎌 도착한 길 끝에는

포근한 랏지와 가슴을 뻥 뚫어주는

웅장한 지구의 구멍, 그랜드 캐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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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까지

발을 뗄 수 없었다.

저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이번에는 더 먼 LA까지 가야 할 것이다.

여전히 길에는 해를 피할 곳이 없다.

여전히 여름 날씨는 뜨겁고

사막에는 모래 섞인 찌덕한 바람이 불며

자동차의 에어컨은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하지만 왠지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 이 길은 어딘가에서 끝이 날 것이고

이 도로의 끝에는

기분좋은 파라솔이 펼쳐진

여름의 해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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