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16]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 몰디브의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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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라이카X)-2015년05월06일387.jpg

"벌써 내일이면 한국으로 가야해."

몰디브에서 맞이하는 4일째. 우리의 신혼여행은 끝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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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시간 정말 빠르다. 아쉽지 않아요?"

나의 질문에 모래사장을 걷던 아내는 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지긋이 바라본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바다. 이 산호초. 이 모래사장. 다 그대로 그때까지 기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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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모르겠어요."

몰디브는 지금도 시시각각 높아지는 해수면에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 평화롭게 찰랑이는 얕은 파도에, 아주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침식당한다.

"이게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아요."

아내는 속삭이듯, 마치 소원을 빌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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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손을 잡고, 내가 말한다.

"괜찮아요. 또 오게 될거야. 여기가 아니라면, 더 좋은 곳으로."

아내는 말없이 내 얼굴을 보고 미소짓는다.

청첩장에 직접 적어넣었던 글귀를 떠올린다.

"현실을 핑계로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내일이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진짜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꿈결같던 이 바다를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나는 당신에게, 이런 바다가 되어주리라.

당신은 나에게 이런 해변이 되어주리라.

30년, 40년이 지난 후에

우리의 일생이

이 바다같았노라

그렇게 이야기하리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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