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14] 오래된 책에서는 꿈같은 향기가 난다

Words
157
Reading
1 min
Listen
Play
8y

IMG_0142.jpg

뉴욕의 한 서점 건물에는 오래된 서적만을 모아놓은 층이 있다.

오직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그 층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느껴지는 향기가 있다.

오래된 책에서 풍겨오는 꿈같은 향기.

IMG_0145.jpg

IMG_0146.jpg

IMG_0139.jpg

반지의 제왕 초판본,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초판본, 그리고 베아트릭스 오리지널.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진품 고서적들이 한 층 가득 꽂혀있는 것을 보는 일은 즐겁다.

손대기가 미안할 정도로 노인같은 얼굴을 한 이 책들에 가만히 손을 가져다대면,

미약하게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두근.

안녕? 날 펼쳐볼거니?

두근.

미안해.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살살 다뤄줘야해. 그렇지 않으면 상해버릴지도 몰라.

두근.

그렇지만, 네가 내 속살을 읽는 순간

여전히 새것같은

꿈의 세계로 널 데려다 줄게.

IMG_0140.jpg

IMG_0141.jpg

IMG_0147.jpg

IMG_0143.jpg

차마 함부로 손댈 수 없어, 책장 앞을 서성이다 발걸음을 돌린다.

저 빛바랜 종이를 넘기면, 부식된 종이의 떼가 먼지가 되어 피어오르고

나는 햇살 속에 흩어지는 꿈의 조각을 못내 아쉬워할 것이기에.

IMG_0137.jpg

오래된 뉴욕의 서점 건물에는

여전히 새것같은 꿈으로 가득한 층이 숨어있다.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내 아이의 아이의 아이에게

눈이 반짝 빛날 이야기를 들려줄

그 꿈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Photo #14] 오래된 책에서는 꿈같은 향기가 난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