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짝궁 옆구리 찔러보듯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저녁을 넘어서면서 거칠게 쏟아지네요.
사무실 창가 너머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다가
오랜만에 옛생각에 잠겨봅니다.
누구나 그런게 있지요.
어떤 노래를 들으면 누군가가 생각난다거나,
어떤 꽃향기를 맡으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거나...
저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면
중학생 시절 많이 친했던 한 누나가 기억납니다.
한 살 연상의, 봉사활동 캠프에서 만났던 누나인데,
막내동생 챙겨주듯 잘 챙겨주었지요.
제가 누군가의 남편이 된것처럼
그 누나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내, 엄마가 되어있겠지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멋모르고 쭐래쭐래 누나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정말 친누나처럼 다정했던 사람인데,
아마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이 없겠지요.
아니, 마주치더라도 못알아볼 가능성이 더 높겠네요.
마음씨가 참 따듯하던 사람.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