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akaelin 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개최한 청춘 북콘서트에 연사로 초청되었습니다.
정운찬 전 국회의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윤덕원 님과
같은 무대에 서는 호사를 맛보았네요^^
제 강연 주제는 [현명하게 꿈꾸는 법] 이었습니다.
저는 그랬어요.
뭔가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을 때,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어요.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매일 매일의 글을 쓰는 일상은 생각도 않고,
유명한 작가가 되어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강연을 나가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미지나
고풍스러운 책상에서 무게잡고 멋지게 글을 쓰는 그런 헛된 환상을 꿈꾸었죠.
저는 2004년에 한 문학월간지에서 신인문학상을 타면서 등단을 했어요.
어쩌면 제 꿈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꿈꾸었던 그 모습은 제게 오지 않았죠.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말이죠.
제가 꾸었던 꿈은 하루하루 정말 질릴 정도로, 지루한 작업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 것인데,
화려한 겉모습만 쫓고 있었으니까요.
꽤 긴 슬럼프가 찾아왔었습니다.
그 끝에, 제 꿈을 바꿔보았어요.
제가 꿈꿨던 것들은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꿈꿔야 하는 것은 글을 쓰는 그 자체에 있다고.
남들은 모두 세상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생산해내는데,
허세 가득한 글로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큰 축복이라고.
그리고,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내 글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살아 숨쉬는 의미가 된다고.
글을 쓰는 일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어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글자 하나 하나 모두 새겨넣어야 해요.
그리고 고치고, 지우고, 다시 지우고 쓰기를 반복해야 해요.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정답이 정해진것도 아니고, 누가 도와줄 수도 없죠.
하지만 그 지루함 끝에,
누군가와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과분한 행복이 됨을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팀잇은 참 감사한 서비스예요.
제가 등단을 하던 때는 정말로 글로 돈을 벌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가볍게 남기는 글에도
적게나마 뭔가가 주어지니까요.
비록 아직은 스팀잇에 올리는 글들이 가벼운것들 뿐이지만
언젠가 제 글에 좀 더 자신이 붙으면
조금은 무게감을 더한 글도 연재해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일주일 후에는 수정을 할 수 없다는게 늘 무거운 짐처럼 느껴져서요^^)
강연에서 만나뵈었던 분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이야기,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스티미안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