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마치고 집에 가기 전
잠깐동안 정리된 자리를 둘러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자리를 보면서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못다한 일은 무엇이 있는지
내일은 무엇을 해야할지를 천천히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씩 맑아지는 느낌을 받아요.
사무실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한 층 한 층 내려갈때마다
업무로 달떴던 몸과 마음도
서서히 내려앉는 침전물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아 갑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건물 현관을 나섭니다.
비오는 거리, 집으로 향하는 인파의 바쁜 발걸음의 대열 속에
몸을 던지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다시 걸어올 내일이 있구나, 하고
조금은 유치한 감상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내가 살아있는 흔적을 남겼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