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투쟁 시를 참 아름답게 쓰네요
누군가 말한다
요즘 시는 노동 시 같지 않고 부드러워
어느 노동자의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문학계 인사가 말한다
모르는 게야
노동시는 언제나 아름다웠다는 걸
기계를 지키며 파업하는 노동자의 팔뚝이
거칠기만 할까
동료의 영정을 끌어안은 사내의
웅크린 등에 떨어지는
연대의 눈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진정 모르는 게야
시를 쓰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 내 마음에 걸어놓은 달이라는 걸
일하지 않는 메마른 노래에
눈이 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달인 것을
바람이 거세 어지러운 날
가라앉는 나를 일으켜 주는 건
걸려 있는 달의 무게라는 걸
별들이 하나씩 터져 나와
자꾸 빛내는 바람에
달빛이 아름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