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스팀잇은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데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이름, 직업, 나이를 모른 채
그저 julianpark이라는 닉네임으로 기억할텐데
나는 왜 주변사람들에게 내 익명성을 스스로 포기했을까
새로운 계정을 생성해서 다시 익명성을 찾고싶지만
그러면 julianpark이라는 정체성 또한 사라지기에
나와 댓글로 얘기를 주고받았던 사람들에게는 기억되고싶기에
찾을 수 없다.
SNS활동을 안하던 내가
익명성을 빌려 스팀잇에 글을 쓸 수 있었지만
어느새 나 스스로 익명성을 제거하고 있었다.
요즘 @megaspore 님,
@holic7 님,
@stella12 님,
@springfield 님들을
댓글에서 자주본다.
사실 메가님을 스토킹하다가 알게된 분들인데
댓글 미로를 만들고 계시더라.
조심스레 그 미로에 참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려니
또 거지같은 성격이 나왓나보다.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고, 사람을 재단한다.
이 때 까지 추구하던 방향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다.
갑자기 소통의 폭을 좁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그릇이 넘쳐버린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그랬었다.
내 인간관계, 친구,형 누나들 모두
넓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그냥 한두명만 있으면 족하다. 나는 그 이상을 감당할 그릇이 못된다.
대학교를 입학한 후에도 그랬다.
뭐든지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었다.
나의 능력으로 친구, 선배들을 돕고 내 쓸모를 인정받는게 좋았다.
어느 순간, 거지같은 성격이 도졌다.
모든 연락을 무시하고 다시 집안에 박혀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중적이다. 고칠 수 있을까?
아니, 고쳐야 하는걸까?
잘 모르겠다.
이 글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많은이가 보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 참 행복한데, 행복하지 않다.
어쩌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