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해 여름이 왜 그리 행복했느냐고 물으면 난처해 진다
그건 그 곳이 살기 좋아서도 아니고 외따로 떨어진 낯선 곳이어서도 아니다..
그런 이유라기 보단 조금 복잡한데
일단 서로가 영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서툴고 몇마디 못하니 어른이니 할것 없이 다들 순진한 바보마냥 변하기 때문이고
그 곳에 모이는 사람이 하는라는게 공부고 그것도 시험도 없는 종착지도 없는 영어공부이고
또 근본적으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쓰러 간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젠가 때가 되면 헤어질 운명이란 것을 알고 있기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사람이나 물질에 대한 집착을 애초부터 가질 수 없는 구조에 처한
나그네 같은 신분이기에
영어 공부하러 교실에 갈때나 밥을 먹을 때나 끝나고 저녁에 술을 마실 때나 파티를 할때나
말도 안 되는 영어로 대화를 할때나 누워서 노래를 부를때나 빨래를 같이 할때나 길고긴 엔들리스 로드를 걸을 때나 운동을 할때나
언젠가는 자신이 떠나온 원래 그곳으로 돌아갈 운명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도 높은 행복을 누렸기 때문이지..
그 해 여름 그곳은 정말로 행복했다
어느 누구도 바깥의 누구도 그립거나 속박되고 싶지 않았다..
우린 너무도 순수했고 그런 추억을 다시 가질 수 없을 것이란 걸 알고 있기에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