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부의 일상/ 나는 미투운동이 뭔가 불편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나의 길고 잡다한 생각)

joobooju(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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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oobooju@joobooju 입니다.

연일 ‘Me Too’ 기사로 인터넷 뉴스와 각종 sns가 떠들석한 며칠이네요. 유명 작가, 연출가, 배우... 기사가 끊이질 않고 매일 여러개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네요.

sns를 통해 ‘me too’ 나 ‘with you’에 동참하는 지인의 글을 하루에 하나정도씩은 보는 것 같아요.

‘me too / 미투 (나도 당했어)’

‘with you /위드 유 (함께할게)’

  • Me Too... 나는 뭔가 불편하다

그런데 저는 이 캠페인?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종종 들곤 했어요.
그러다 어떤 글 하나를 봤어요.

요즘 일어나는 me too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대답을 한 모 배우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어요.
(그녀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죠)

어릴 땐 나쁜 것을 고발하면 그것이 처벌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적’이 된 사회가 참 슬프다는 글이었어요.

아.
이 모순이 저에게 계속 불편함을 준 것이었나봅니다.

당연하지 않은 일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당연한 일은 당연하지 않게, 드물게, 기적이라는 표현이 다수에게 공감 될만큼 일어나고있는 사회구나..

제가 느꼈던 불편함 그것은
슬픔과 참혹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 혹시 나도?

‘너 오늘 왜이렇게 예민해, 그날이야?’

‘무슨 남자가 그것도 못해, 챙피하다 xx 떼라..’

살면서 한번쯤 위와 비슷한 말을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저는 몇번이나 들어봤습니다. 어쩌면 저도 장난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인의 기사에 댓글로,
길에서 본 모르는 타인을 보며 한 수근거림,
직장 내에서, 심지어는 가족간에도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이것이 문제라고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중

각종 기사에 ‘왜 이제와서...’ 라고 말하는 분들을 봤습니다.

그 일이 일어나는 당시에, 그 순간에 거부하고 지적하고 또 일이 일어났다면 바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죠.

하지만, 많은 피해자는 어리거나, 상대적으로 약자일 때에 피해를 당했습니다. 직위나 관계의 우위, 물리적 힘에서의 강자들이 가해자니까요.

기억을 지우고 싶을만큼 끔찍한 시간을 보낸 피해자들이, 지금 이 운동을 통해 자신의 피해를 밝히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더이상의 피해를 막고자 나섰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이렇게 공개했을 때 그들이 받는 사회의 시선과 그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버텨내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일것입니다.

네, 저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와서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 Me Too, with you

함께 할게요. 응원합니다. 모든 피해자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에서 불편한 점이 있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점 미리 사과드려요.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모두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주주부의 일상/ 나는 미투운동이 뭔가 불편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나의 길고 잡다한 생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