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덧 없음: 10분 전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숨을 거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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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저분해져서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손님들 중에는 모녀 손님도 있었습니다. 그 모녀의 어머니는 오늘 동네 어르신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산에 놀러간다고 들떠 계셨습니다. 모녀 중 어머니는 여행 때문에 머리를 먼저 만지고 미용실을 나섰습니다. 모녀 중 딸은 계속 머리를 만진다고 미용실에 있었습니다. 저는 머리를 깎기 위해 미용의자에 앉았습니다.

머리를 깎고 있는데, 아까 그 모녀의 딸이 전화를 받으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뭐? 엄마가.. 뭐? 어..엄머가.. 뭐? 뭐라고?!!!"
"엄마가.. 엄마가 어떻게 됐다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엄마 돌아가셨다고?? 왜? ...... 한동안 말을 못 잇다가.. 버스에??"

대충 이런 통화를 하자 미용실에 있던 손님들이 대화를 일제히 멈추고 분위기가 숙연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야 책이나 드라마로도 많이 보았고, 놀랄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방금 옆에서 여행 간다고 딸과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좋아하던 사람이 10분후에 버스에 치여서 주검이 되었다고 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저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삶의 마지막 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생각이 저를 소름끼치게 했습니다.

'그분이 미용실에 10분만 더 앉았다가 갔으면 어땠을까?'
'그분이 그냥 오늘 집에 계셨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10분후에 죽는 다면 나는 지금을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이런 생각들이 제 머리를 휘어감았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그 생각이 나서 특별히 생각이 더 많아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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