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의식이 강한 분들이 꽤 있습니다. 평균 학력이 상승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니, 정보 유통도 대체로 과거보다는 평등해졌습니다. 이런 외적인 요인과 경쟁을 가르치는 교육,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개인의 인품이 망라돼 유독 선민의식이 강한 분들을 종종봅니다.
그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아 저 사람은 너무 무식해'입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난 사람을 자주 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띄우고 싶어합니다. 그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식과 지식을 혼동해서 상대방을 깎아내린다는 부분입니다. 예를들면, 철학을 전공한 사람은 인간의 모든 문제를 철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합니다. 재무를 다뤘던 사람은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모든 문제를 재무나 돈 문제로만 다루려고 합니다. 정치에 비중을 두고 산 사람은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은 물리적으로만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바로 그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시야를 확대하지 못하는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상대방이 wacc이나 capm을 모른다고해서 '당신 무식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재무나 투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모를수도 있는겁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철학적인 용어 하나의 의미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고해서 그 사람을 '무식하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든, 재무든, 철학이든, 음악이든, 건축이든, 의학이든 전문 분야의 깊은 지식과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는 그 분야 종사자나 아주 관심있는 사람만이 알고 있습니다. 이걸 우리는 상식이 아니라 '지식'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특정 분야의 지식을 알고 있는데, 상대방이 모른다고 해서 깎아내리면 심각한 논리오류에 빠집니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전문분야로 나를 공격하게 되면 나도 무식하다고 공격받을 소지가 다분합니다.
상대방을 무식하다라고 깎아내리며 싸울 필요는 없지만, 굳이 그렇게 이를 드러내고 싸우려 한다면 지식이 아니라 모두가 보편적으로 알아야만 하는 상식에 한해서 모를때에만 지적을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지식과 상식을 구분할 줄만 알아도 꽤 교양과 상식을 갖춘 사람일테고, 애초에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 싸우거나 조롱하지도 않겠지만(...) 스팀잇과 페북을 가만히 보다가 살짝 눈쌀이 찌푸려지는 글이 몇개 보여서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