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님, 정재승 박사님의 블록체인 관련 토론은 안철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sense와 knowledge의 충돌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아는 상식을 sense, 특정 직군과 관계된 전문적인 지식을 knowledge라고 봅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knowledge를 sense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상대를 무시하게 되고, 한가지 현상을 놓고 서로간에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가 아는 전문적인 지식을 상대방이 모른다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sense와 knowledge를 분간하지 못하고 행하는 오류이며 실수입니다. 프로그래밍의 디자인 패턴을 대통령이 모른다고 해서 무식하다고 하면 안됩니다. 우주상수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모른다고해서 무식한 것도 아닙니다. 모든 인간이 내가 아는 knowledge를 동시에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그럴수도 없습니다. 그걸 sense로 착각하면서 두 토론자는 충돌에 빠집니다.
블록체인은 sense가 아니라 knowledge의 영역이니, 엔지니어와 경제학자는 각자의 이야기만 주장하면서 토론이 종료되는 건 당연합니다. 의견을 나누는 토론이 아니라,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입하고 꺾으려 합니다. 연세도 드실만큼 드신분들이고 각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분들이니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주입시키고 꺾는 건 불가능합니다.
어쨌든, 무엇이든 신문명은 knowledge로 우리에게 다가와서 시간이 흐르면 sense단계로 내려오게 돼 있습니다. 그때가서 보면 누구의 생각이 더 적중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1990년대 중반, 제가 처음 웹개발에 입문했을때는 HTML마크업 조차도 knowledge중 knowledge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HTML마크업이나 인터넷 사용법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는 sense가 되지 않았습니까?
한때는 컴퓨터 조립만 할 줄 알아도 컴퓨터 천재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웹서비스나 앱 조차도 누구나 취미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블록체인도 사람들에게 knowledge가 아니라 sense가 되는 시대가 와 있다면 두분 말씀 중 어떤 분의 말씀이 옳았는지는 시대와 사람들이 증명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