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전국에서 제일 덥다고 늘 1, 2등에 이름을 올리는 지방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호찌민처럼 덥기로 유명한 도시의 더위에도 이골이 나 있구요. 그래서 더위로 인해서 공포감을 느껴본적은 없는데요.
어제, 오늘을 비롯해서 최근들어 생전 듣도보도 못한 수준의 엄청난 수도권의 더위는 불고문 저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갔더니 숨이 턱 막혀 올라옵니다. 차량 문을 열었더니 뜨거운 공기가 몰아칩니다. 불가마처럼 뜨거운 공기가 얼굴을 바짝 쪼아옵니다. 계기판에서 알려주는 외부의 공기 온도는 43도까지 찍고 내려옵니다. 그나마 한참을 주행해도 40도 아래로는 내려오지를 않습니다. 단순 숫자로 따지면 더 더운 도시들도 있지만 최근의 더위는 정말 생존까지 위협 받을 정도로 덥습니다.
창문을 열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공기를 만져봅니다. 공기가 뜨겁습니다. 창문을 올립니다. 에어컨을 돌립니다. 자동차가 곧 폭발하려는 듯이 힘겹게 에어컨을 돌립니다. 똥차도 아닌데
바깥에 돌아다니다가는 죽겠구나 싶어서 그늘 진 곳에 자동차를 대고 급히 에어콘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실내로 피신합니다. 이런 무더위에 전기라도 나가면 정말 많은 사상자가 나겠구나 싶습니다. 부디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없길 빕니다. 스티머 여러분들께서도 찬물 많이 드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기도합니다.
신호 대기 중 찍은 계기판, 40도에서 내려가지 않는 외부 기온 <사진 : 송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