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카진스키(Theodore John Kaczynski)는 16살에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소위 천재였습니다. 그는 수학으로 학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꽤 이른 나이인 24세에 UC버클리대학교의 최연소 수학과 정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로부터 평가는 매우 나빴습니다. 그는 강의에 별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도 거부하였습니다. 그는 2년만에 교수직을 관두었지만 주변의 학자들은 그가 어떻게든 학교에 남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은둔 생활을 하면서 1978년부터 폭탄 제조법을 독학으로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유명한 '유나바머(Unabomber)'로서의 악명을 떨치기 시작합니다.
그는 주로 우편물을 이용해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우편물을 받은 사람은 우편물 안에 들어있는 폭탄의 피해를 받아서 실명을 하거나 심지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 테러 행각은 무려 17년간이나 지속됐지만 수사당국은 범인의 단서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Unabomber라는 별명은 주로 대학과 항공사를 노렸던 그의 특징과 더불어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언론과 대중들이 붙여 준 별명이었습니다.
당시 수사당국이나 언론이 범인에 대한 실마리 조차 잡지 못하고 똥볼을 찾다는 것은 FBI가 그린 아래의 범인 몽타주상상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FBI에서 추정한 테드 카진스키의 모습
박사학위를 받을 즈음의 테드 카진스키의 실제 모습
17년간 과학자, 사업가 등 무언가 문명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위주로 테러를 하던 그는 1995년 9월에 언론사에 자신이 작성한 글을 보냅니다.
그글은 50페이지, 약 35,0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나름대로 방대한 글이었습니다.
'산업사회와 그 미래'라는 주제의 글은 기계 문명에 대한 상당한 회의주의가 담겨 있었고, 산업화를 멈추는 혁명에 세상이 동참한다면 자신의 테러도 멈출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관련 글은 한글로도 번역돼 있으니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카진스키는 신(新)러다이트 운동에 심취해있었고, 현대 문명의 발전에 회의주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진스키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불행하게 된 원인은 '더 이상 탐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세로토닌을 분비하면서 살아야하고, 인간의 행복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찾아내는데서 온다. 그러나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더이상 찾을 수 있는 것이없다.
그 이유는 너무나 쉬운 진리들은 하나마나 성취감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초등학생 수준이고, 너무 불가사의 한 것들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분야의 우주적이고 대자연적인 진리들이다. 인간이 탐구할 수 있는 영역 중 '어려운' 영역들의 문제는 이미 거의 다 해결된 상태고, 더 이상은 학문에서 느끼는 희열도, 과학으로 배우는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진다.
따라서, 사람들의 행복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기계 문명을 몽땅 박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이런 이유로 카진스키는 기술자, 과학자, 사업가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삼았습니다.
카진스키가 쓴 장문의 글을 읽은 동생이 직감적으로 형의 필체임을 알아채고 그 사실을 FBI를 비롯한 수사당국에 알렸습니다. 동생의 제보로 카진스키는 체포되었고 17년을 끌어 온 의문의 테러사건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카진스키의 수배에는 당시 미국 최고의 금액이 현상금으로 걸렸지만 현상금을 받은 동생은 해당 금액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형의 선처를 빕니다.